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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요동에 연준도 준비태세…콜린스 총재 “금융시장 도울 준비돼있다”

최근 시장 혼란 후 연준 개입 가능성 첫 발언

아직 까진 시장 정상 작동 “언제든 도울 것”

카시카리 총재 “미국 자산 선호도 감소” 지적

“달러 하락에 국채 금리 더 오를 수도”

수전 콜린스(오른쪽) 보스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난해 8월 24일(현지 시간)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 참석해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금융 시장의 불안이 확산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가 필요시 긴급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국채 시장이 요동치며 연준의 긴급 개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이밖에도 연준 고위 인사들은 관세에 따른 경제 충격과 시장 동요, 미국의 신뢰 상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 시간) 공개한 인터뷰에서 “(과거 여러 시장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우리는 다양한 수단을 매우 신속하게 배치해야 했다”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연준 관계자가 이번 금융시장 혼란 국면에서 연준 개입에 대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콜린스 총재는 “시장은 계속해서 원활하게 기능하고 있고 전반적으로 유동성 우려는 없다”면서도 “시장 기능이나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발생할 경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준의 개입 여부에 대해 “우리가 보고 있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가 이야기하는 개입은 금리 인하 보다는 연준이 각종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금융 기관에 자금을 제공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연준은 2019년 금융기관끼리 국채를 담보로 단기 자금을 거래하는 시장(Repo)에서 단기 금리가 10% 수준으로 치솟자 시장에 참여해 직접 국채를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형태의 개입을 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이를 비롯해 각종 대출과 양적완화(QE) 등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밀어 넣은 바 있다.

콜린스 총재는 “우리가 통화 정책에 사용하는 금리 도구는 확실히 유일한 도구는 아니다”라며 “유동성이나 시장 기능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도 아닐 것”이라며 금리 인하에 앞서 유동성 지원 정책을 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는 상호관세 발표 이후 각각 4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이에 국채 수익률 상승폭이 크다는 것은 국채 매도세가 그만큼 거셌다는 의미다. 미국 국채의 투매 행보가 지속될 경우 장기 금리가 치솟고 금융 기관의 현금 유동성 압력이 커진다. 이에 최근 월가에서는 이대로라면 연준이 개입해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돌았다.



콜린스 총재의 이날 인터뷰 발언 자체가 시장에 대한 얕은 수준의 개입일 가능성도 있다. 연준은 금융 혼란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정책 도구 중 하나로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이날 발언은 아직 시장의 불안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언제든 개입할 것이란 의지를 밝힘으로서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연준 내에서도 관세에 따른 경제 불안과 미국 시장에 대한 신뢰 상실을 우려하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CNBC 방송에서 “일반적으로 관세 인상이 있으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최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미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에 신뢰를 부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로) 미국의 무역 적자가 감소할 경우 투자자들은 ‘그래, 미국은 더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야’라고 말하고 있을 수 있고, 그렇다면 채권 수익률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외부 연설에서 관세 여파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2.8%에서 올해 1% 미만으로 줄어들고 인플레이션은 3.5~4.0% 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4.2%인 실업률도 연말 4.5~5.0%까지 뛸 것으로 관측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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