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치러질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기대가 커지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 그와 인연이 있는 더불어민주당 원로들 사이에서 엇갈린 전망이 나왔다.
한 권한대행과 중·고교 동창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1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권한대행을) 잘 안다"며 "(대선에) 안 나올 것이다. 워낙 그냥 전형적인 공무원상으로, 안 할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유 전 총장은 "한 권한대행을 지난 12월에 한 번 봤다"면서 당시 논란이 됐던 헌법재판관 3명 모두 임명할 것을 권유했던 사실을 공개했다. 결국 임명을 보류한 한 권한대행에 대해 “바보가 돼 가지고 안하더라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한 권한대행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서는 “원래는 저럴 깡다구(용기)가 없는 친구인데 제가 알고 있는 건 옛날의 한덕수니까 저런 거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의에서 야당 의원들의 공격에 한 권한대행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사실을 거론하면서 "변해도 많이 변한 건데 윤석열 전 대통령한테 진 빚이 그렇게 크다고 생각하는지, 김건희 여사한테 진 빚이 큰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빚을 열심히 갚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차출·추대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 나와 있는 후보들 제 살 깎아먹기”라고 지적했다.
반면 박지원 의원은 1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높다"며 "거의 출마가 확실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DJ) 정부 시기인 2002~2003년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고, 한 권한대행은 2002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인연이 있다.
박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은 극우 정당이 돼가고 있다"며 "한 권한대행이 이완규 법제처장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임명해 극우에서 신용과 인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대권으로 갈 것"이라며 "한덕수도, 한덕수 부인도 정치적 야망이 있는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최근 한 권한대행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를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 권한대행에) 대통령 출마하냐고 했을 때 안 할 것이면 안 한다고 단호히 거절할 것인데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걸 보면 '한덕수 플랜'이 윤석열의 시나리오와 연출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한 대행을 추대 형식으로 하면 될 것 아닌가 추측을 했는데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경선을 세게 한 국민의힘 후보하고 단일화한다’는 좋은 플랜도 있더라”며 "국민의힘으로 입당해 경선하려면 국민의힘 싸움쟁이들, 홍준표 대구시장, 김문수 전 노동부 장관 이런 분들한테 못 견딘다"고 지적하면서 '무소속 출마 후 단일화' 시나리오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이) 제2의 반기문이 될 확률도 아주 높지만 저는 저렇게 많은 후보들이 나오는 걸 보면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는) 한 대행으로 간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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