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와이’는 귀엽다, 사랑스럽다를 뜻하는 일본어다. 일본 사회 전반에 깊숙이 뿌리내린 정서이자 소비 트렌드를 통칭한다. 단순 외형적인 귀여움을 넘어 행동·말투·패션·감정 표현·세계관까지 아우르는 사회·문화 현상에 가깝다. 카와이 문화는 1970년대 ‘헬로 키티’가 탄생하면서 브랜드화됐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쿠로미’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산리오는 일본을 대표하는 캐릭터 지적재산권(IP) 보유 기업이다. 대표 브랜드 헬로 키티를 비롯해 ‘쿠로미’, ‘시나모롤’, ‘마이멜로디’ 등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 높은 캐릭터를 다수 보유했다. 산리오가 보유한 다양한 캐릭터들은 단순히 귀여움을 넘어서 바쁜 현대인에게 심리적 치유 수단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경쟁사 대비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는 점, 라이선스 사업, 캐릭터 굿즈, 테마파크, 디지털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하며 지속 가능한 IP 기반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갖춘 강력한 문화 콘텐츠 제작사로 볼 수 있다.
최근 산리오는 단기적인 유행을 넘어 구조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1% 증가한 213억 엔(약 2167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라이선스 사업 부문은 전년 대비 30% 성장했고, 해외 매출 역시 40% 이상 증가하며 글로벌 수익 기반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일시적인 수요 증가보다 브랜드 및 캐릭터 재정비를 통한 체질 개선의 결과로 평가된다.
경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눈에 띈다. 츠지 후미히코 산리오 최고경영자(CEO)는 취임 이후 비효율적인 내부 구조를 개편하고 캐릭터 IP를 중심으로 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팬층 확대와 디지털 콘텐츠 연계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했다. 또 주식 분할과 특별 배당금 지급 등 최근 일본 기업들이 시행 중인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어 투자 매력도는 더욱 높아졌다.
산리오의 올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는 매출의 경우 지난해 대비 40.5% 성장한 1405억 엔, 영업이익은 89.9% 늘어난 512억 엔, 순이익은 130.3% 증가한 405억 엔으로 2022년 흑자 전환 이후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다만 리스크 요인으로는 캐릭터 소비 트렌드의 변화, 환율 변동성을 꼽을 수 있다. 그럼에도 산리오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라인업 확장과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 인수합병(M&A) 시장에도 뛰어들어 캐릭터 IP에 집중된 수익 구조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산리오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의견 유지 및 실적, 주가 호조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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