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선 주자 중 가장 먼저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대구를 찾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권을 거머쥐는 상황을 묵과하지 않겠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이 의원은 9일 대구 달서구 죽전네거리를 시작으로 대구 일대를 돌며 출근길 인사를 진행했다. 이 의원은 이날 새벽 서울에서 고속버스 ‘막차’를 타고 대구로 이동해 달서구, 서구, 남구, 수성구 등을 차례로 돌며 3시간 넘게 시민들과 만났다.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21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첫 선거운동 지역으로 ‘보수 심장’ 대구를 선택한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실망한 지지층을 향해 대안 세력임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자신이 보수 진영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국민의힘으로 대표되는 기존 보수 세력과 차별화된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의원은 “이번 탄핵 정국을 겪으면서 대구 시민들 중에는 잘못된 사실로 자신들을 호도한 사람들에 대한 불만도 팽배하다”며 “언제까지 대구 경북이 그런 사람들을 지지하고 실망감만 얻는 지역이 돼야 하는가. 이곳에서 새로운 정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대권을 거머쥐는 것이 목전에 와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 상황을 묵과하지 않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기는 선택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가오는 6월 3일 대한민국의 미래로 도약하는, 보수 정치가 새로워지는 기회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 의원을 가리켜 ‘결국은 우리 쪽으로 오게 될 거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보수가 한데 묶여서 이렇게 망신살 수는 없다”며 단일화 가능성에 거리를 뒀다. 이 의원은 “홍 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저랑 워낙 가깝기 때문에 저를 아끼는 마음에서 여러 생각이 다른 말씀을 주실 수 있다”면서도 “조금 더 책임감 있게 젊은 세대의 정치 문화를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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