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이사 정원을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을 허가 받았다. 개정안에 따르면 협회 이사 수는 현재 35인에서 42인으로 7인이 늘어난다. 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늘어나는 7인은 대기업 회원사를 중심으로 채워질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신기술 출현 등으로 건설시장이 다변화됨에 따라 이를 선도하고 있는 대기업 회원사의 협회 운영 참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정관 변경안을 허가 받은 이후 대기업 회원사를 대상으로 이사진 합류를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사진 선정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확정이 되면 신임 이사진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한승구 회장 취임 이후 협회 영향력 확대를 고심해왔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이후 시공평가 능력 20위 권 밖의 건설사 회장이 협회를 이끌면서 교섭력이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시평 18위 계룡건설을 이끈 한 회장 취임 이후 위상이 회복 됐고 이번 정관 변경으로 더욱 강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1주년을 맞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 정상화와 적정 공사비 추진, 시장규제 완화로 민간에서 건설물량이 창출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부와 국회의 정책 제안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앞서 한국주택협회에서도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이사진에 합류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한국주택협회는 지난달 24일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허 GS건설 대표를 이사로 선출했다. GS건설이 주택협회 이사회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2013년 8월 이후 12년 만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허 대표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하는 등 국내 건설업계의 영향력 강화를 위해 행보를 넓히고 있다”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허 대표의 주택협회 이사진 합류로 협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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