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만져지지 않아 치료가 더욱 까다로운 턱밑샘 타석을 내시경 시술로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재열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은 비촉지성 턱밑샘 타석의 경우 내시경을 활용한 턱밑샘 타석 제거술(SASR)이 기존 수술법보다 치료 성공률은 높고 합병증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턱밑샘 타석증은 침샘에 결석이 생겨 침의 흐름을 방해하고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특히 턱밑샘 깊은 곳이나 혀 근육 아래 위치한 결석은 촉진이 어렵고 제거가 까다로워 치료법 선택이 중요하다. 기존에는 턱밑샘 타석증을 제거할 때 비내시경적 경구강 타석 제거술(TOSR)이 주로 사용됐는데 드물게 부종이나 통증, 혀 감각 마비 등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었다. 다만 내시경 보조 타석 제거술과 기존 경구강 타석 제거술의 임상적 유용성을 비교한 연구가 부족해 치료법 결정에 어려움이 있었던 실정이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87명의 턱밑샘 타석증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 시술과 전통적 수술법을 비교했다. 그 결과 내시경 시술을 받았던 70명의 타석 제거 성공률은 98.57%로 전통적 수술을 받은 17명의 성공률(94.12%)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시경 시술 그룹의 합병증 발생률은 7.14%로, 수술 그룹(41.18%)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내시경 시술을 받은 환자의 72.09%는 수술 후 침샘 기능을 완전히 회복했으며, 두 그룹 모두 연구 기간 동안 타석 재발 사례는 없었다. 연구팀은 내시경 보조 타석 제거술을 통해 크기가 작고 더 깊은 곳에 있는 실질 내 타석들도 제거할 수 있음을 재확인한 것도 이번 연구의 성과로 꼽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2017년 3월 침샘 내시경 클리닉을 개소한 이래 침샘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내시경 시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해왔다. 침샘 내시경 시술은 지름이 1.3mm 정도인 미세 내시경을 침샘에 삽입해 직접 내부를 보며 진단·치료하는 방법이다. 침샘을 보존하면서 구강 내로 타석만 제거하는 턱밑샘 타석 제거술 외에 침샘관 협착에 대해서도 내시경을 이용한 침샘관 성형술을 시행하고 있다.
임 교수는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이 턱밑샘의 기능을 보존하면서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결석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턱밑샘 타석증 치료 표준이 내시경 시술 중심으로 새롭게 정립되면 비침습적 치료 기술 발전과 환자 삶의 질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이비인후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후두경(Laryngoscope)’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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