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연구를 병행하거나 연구실에서 연구에 전념하는 의사과학자(MD-Ph.D)가 올해 28명 새로이 배출되며 총 68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앞으로 의대 졸업생 중 3%는 의사과학자로 길러낸다는 구상 하에 올해도 867억원을 투자해 계속 양성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7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로카우스호텔에서 ‘2025년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수료식과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수료식에는 전일제 박사 학위 과정을 거친 의사과학자 28명이 수료증을 받았다.
의사과학자는 임상 현장의 수요를 기술 개발로 연결해 바이오·메디컬 산업을 견인하고 국민 건강 증진을 끌어낼 수 있는 핵심인력으로 꼽힌다. 복지부도 이에 발맞춰 2019년부터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을 시작했다.
정부는 의사과학자 배출 수준을 연간 의대 졸업생의 1.6%에서 선진국 수준인 3%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도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학부 3곳 및 대학원 5개 컨소시엄과 석·박사 신규 80여 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사학위를 딴 의사과학자가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신진 40명, 심화 30명, 리더 22명 등 총 92명을 지원하고, 이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31개 과제를 선발할 예정이다.
이번에 수료한 이 중에는 개인 맞춤형 장기 칩을 이용한 알츠하이머병 장-신경-뇌 축 기전을 연구해 주저자로서 과학기술인용색인(SCI(E)) 학술지에 논문을 싣고 특허를 내기도 했다. 그는 “임상의사로서 환자를 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기초연구는 가설을 세운 대로 직접 증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향후 기초 의학도로서 학교에 남아 연구를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의사과학자는 임상 현장에서 맞닥뜨린 문제에 대한 과학적 발견을 다시 환자들에게 돌려주는 융합 인재”라며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도록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