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의 연내 추가금리 인상 기대감이 확산하며 18일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약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 채권 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전일 대비 0.045% 오른 1.430%까지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다. 이는 2009년 11월 이후 15년 3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채권 매도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오른 것이다.
지난 1월 금리를 0.25%에서 0.50%로 올린 일본은행이 연내 추가로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장기금리 상승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관계자는 NHK에 "어제 발표된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을 웃돌아 시장에서는 일본 경제가 견조하다고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일본은행이 조기에 추가로 금리를 올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장기 금리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내각부는 물가 변동을 반영한 일본의 2024년 연간 명목 GDP가 최초로 600조엔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도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에 방점을 찍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퀵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67명에게 설문한 결과 50%가 '일본은행이 이번 금리인상 국면에서 정책금리를 1.00%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의 0.5%에서 앞으로 두차례 더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것이다.
일본은행에서도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지난 6일 마쓰모토시에서 열린 금융경제간담회에 참석해 "중립금리는 최소 1% 정도"라며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 후반에는 최소 1% 정도까지 단기금리를 인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과열(인플레)시키지도 않고 침체(디플레)시키지도 않는 '중립적인' 상태의 이론적 금리수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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