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김포공항의 국제선 노선 확대와 ‘서울김포공항’으로의 명칭 변경을 추진한다. 동아시아 주요 도시와 업무 교류 확대를 유도해 서울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서울시의 계획이 현실화되면 서울김포공항에서 홍콩, 중국 광저우 항공편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27일 공개한 서남권 대개조 구상에서 김포공항 국제선 취항 가능 지역을 공항 반경 2000㎞ 이내에서 3000㎞ 이내 도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규제 완화를 목표로 국토교통부에 관련 운영 규정 개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허브화 정책으로 김포공항의 국제선 운영이 반경 2000㎞로 묶인 탓에 현재 김포공항에서 오갈 수 있는 해외 도시는 중국 서우두·다싱·홍차오, 일본 하네다·간사이, 대만 쑹산·가오슝까지 7곳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노선별 운항 비중도 국내 89%, 국제 11%(지난해 기준)로 국내에 치우쳐진 상황이다.
국제선 취항 규제가 반경 3000㎞ 이내로 완화되면 광저우·홍콩 등 동아시아 주요 도시로 신규 취항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서울의 국제 업무 교류가 활발해져 도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종국적으로는 (반경 3000㎞ 바깥의) 싱가포르 취항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김포공항 운영사인) 한국공항공사도 국제선 노선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김포공항 인근 지역의 소음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최대 이착륙 편수 규정이 있는데 (현재 김포공항 운항 편수는) 아직 여유가 있다”며 “공항 주변 지역 고도 제한 완화와 연계해 주민들을 설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포공항의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명칭 변경도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동안 김포공항이라고 하니까 외국에서 오는 분들은 (김포공항이) 서울과 먼 곳이라고 생각했다”며 “공항 이름을 서울김포공항으로 하자는 논의가 꾸준히 있었는데 이번에 현실화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지역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연내 한국공항공사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포항경주공항도 원래 이름이 포항공항이었지만 경주와 접해 있어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
김포공항과 도심 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도 선제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연내 여의도공원에 버티포트(수직이착륙공항)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김포공항~여의도 구간이 국토부의 ‘K-UAM 그랜드 챌린지 2단계 실증 노선’에 선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 UAM이 상용화되면 김포공항에서 열차로 30분이 걸리는 여의도를 3분 만에 갈 수 있다. 또 김포공항 인근을 혁신지구로 지정해 UAM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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