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이번주 중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총선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직을 수락하면서 여당의 총선시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한동훈 체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586 운동권’과 대비되는 청년·중도·비영남 중심의 혁신 인사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채우는 것이 첫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26일 열리는 온라인 전국위원회 투표를 통해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전국위 투표는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진행된다. 이후 한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비대위원 인선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비대위는 비대위원장과 당연직으로 포함되는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을 포함해 총 15명까지 임명할 수 있다. 한 비대위원장 지명자가 최대 12명까지 인선할 수 있는 셈이다. 한 비대위원장 지명자가 내놓은 인선안이 당 상임중앙위원회 의결을 받으면 비대위는 공식 출범하고 기존 당 지도부와 최고위원회는 해산하게 된다.
당내에서는 한 비대위원장 지명자가 비대위 인사를 통해 운동권 중심의 민주당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70~90년대생 젊은 피를 기용하고 수도권·중도 성향 인사를 배치해 고령층·영남·보수 중심의 당내 기반을 확장해야 한다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한 비대위원장 지명자가 쇄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수의 전문가 여성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할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보수 정당의 성공적인 총선 비대위 모델로는 2011년 ‘박근혜 비대위’가 꼽힌다. 당내 인사 중 쇄신파로 분류되던 김세연·주광덕 전 의원을 선임하면서 혁신 의지를 보여줬다. 외부 인사 중에서는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이준석 전 대표등을 영입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을 비대위 사령탑으로 임명해 안정성을 높이면서 당내 ‘경제민주화’ 정책을 도입하고 이 전 대표를 통해 청년세대까지 아우르는 비대위를 구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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