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에 탑재된 카메라 성능를 무려 7년 만에 대폭 향상하면서 사진 품질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카메라 성능을 비교하는 콘텐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7일(현지시간)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고급 모델인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 4800만화소 카메라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아이폰6S에 1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뒤 무려 7년만에 사양을 대폭 개선한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출시한 ‘갤럭시S20 울트라’부터 1억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초고화소를 바탕으로 선명함을 살린 사진이 특징이다. 아이폰의 카메라는 아직까진 절대적인 화소 수가 갤럭시 시리즈에 뒤처지지만 특유의 보정 기술로 '감성' 사진을 앞세워왔다.
IT 유튜버 ‘테크노 아레나’는 최근 ‘아이폰14 프로맥스’와 ‘갤럭시S22 울트라’ 사진 품질을 비교했다. 아이폰14 프로맥스는 ▲4800만 화소 메인 ▲1200만 화소 초광각 ▲1200만 화소 망원(3배 줌) 등 총 3개의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S22 울트라는 ▲1억 800만 화소 메인 ▲1200만 화소 초광각 ▲1000만 화소 망원(3배·10배 줌) 등 총 4개의 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테크노 아레나는 전반적으로 두 제품의 카메라 성능에 따른 사진 품질 격차는 크지 않다고 평했다. 아이폰은 색감이 좀 더 따뜻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갤럭시는 어두운 부분이 실제보다 더 밝게 그려지는 것을 차이점으로 꼽았다.
여러 테스트 중 사진 품질이 가장 크게 두드러지는 촬영 환경은 ‘야간 10배 줌(zoom)’이었다. 두 제품으로 한밤중 가게 간판을 찍었는데 갤럭시S22 울트라가 글자를 훨씬 선명하게 표현했다.
이는 갤럭시S22 울트라에 탑재된 망원 카메라가 최대 광학 10배 줌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광학 줌은 렌즈를 물리적으로 움직여 피사체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화질 저하가 거의 없고 선명한 사진 품질을 기대할 수 있지만 렌즈 부분이 두꺼워지는 단점이 있다. 즉 광학 줌 성능을 향상할 수록 일명 '카툭튀'가 심해질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센서와 렌즈를 수직으로 쌓는 대신 잠망경처럼 빛을 직각으로 굴절시켜 초점 거리를 늘리는 폴디드 렌즈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반면 아이폰14 프로맥스는 최대 광학 3배 줌만 지원해 그 이상의 배율로 사진을 촬영할 경우 선명도가 저하된다. 촬영된 사진을 인위적으로 '키워서' 보여주는 '디지털 줌' 방식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다만 대낮의 밝은 환경에서는 두 제품의 줌 기능 차이가 크지 않았다. 테크노 아레나는 “주간 10배줌에서는 구분하기 힘들 정도”라며 “애플은 망원렌즈 최적화를 통해 삼성전자의 광학 10배 줌에 필적하는 품질을 구현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는 출시하자마자 카메라 버그 이슈에 휩싸였다. 19일(현지시간) CNBC·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 아이폰14 시리즈가 출시된 이후 틱톡, 스냅, 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미디어(SNS)에 카메라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구매자들은 카메라 화면이 크게 흔들리고 초점을 맞추지 못해 사진이 흐려지는 증상을 호소했다. 심지어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는 불평도 나왔다.
정확한 결함의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소프트웨어 오류 가능성을 주요 원인으로 추정했다. 애플도 이 같은 문제를 파악했다며 다음 주 보완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16일 미국과 유럽 등 1차 출시국에 아이폰14 시리즈를 공식 출시했다. 애플은 미국 현지에서는 전작과 동일하게 신제품 가격을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한국 출시 시점을 10월 이후로 예상된다. 또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한국 출고가는 크게 상승했다. 아이폰14(128G 기준) 시리즈는 △기본 125만원(16만원 인상) △플러스 135만원 △프로 155만원(20만원 인상) △프로맥스 175만원(26만원 인상)부터 시작한다. 프로 맥스 1TB 모델은 2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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