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실시된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후보들이 8개 시·도에서 당선됐다. 진보성향 후보들은 9곳에서 승리했다.
지난 2018년에는 진보 성향의 후보들이 17곳 가운데 14곳을 석권했던 것을 감안하면 보수 후보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으로 모든 지역에서 99% 이상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가 승리를 확정지은 시·도는 서울·인천·울산·세종·경남·충남·전남·전북 8곳이다. 중도·진보 성향 이정선 후보가 당선된 광주를 포함하면 9곳이 된다.
경남의 경우 현직인 진보 박종훈 후보와 보수 단일 김상권 후보가 수천표차 내외 초접전 끝에 개표 시작 12시간이 넘게 지나서야 당선자가 가려졌다.
'보수 단일화' 추진으로 험로가 예상됐던 서울의 조희연 후보는 38.10%의 득표율로 첫 3선 교육감에 성공했다. 인천 도성훈, 충남 김지철, 세종 최교진 후보 등 현직 진보교육감 3명도 다수 도전자들의 표가 분산되면서 당선됐다.
울산에서는 현직 노옥희 후보가 55.03%를 득표, 보수 단일후보로 출마한 김주홍 후보를 4만8784표(10.07%포인트) 차로 꺾었다.
아울러 전남은 진보 성향의 김대중 후보(45.08%)가 현직 교육감 장석웅 후보(37.05%)를 눌렀고, 현직 교육감이 3선을 다 마친 광주는 중도·진보 성향 이정선 후보, 전북은 진보 성향의 서거석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보수 성향의 후보가 승리한 곳은 경기·부산·대전·대구·강원·경북·충북·제주 8곳으로 부산 하윤수, 충북 윤건영, 제주 김광수 후보는 보수 단일화에 힘입어 현직 진보교육감을 누르고 당선됐다.
경기 지역 보수 단일 임태희 후보(54.79%)는 성기선 후보(45.20%)와의 대결에서 9.59%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혁신학교·학생인권조례의 출발지로 이른바 '진보 교육의 요람'로 불리던 경기는 직선 이래 첫 보수교육감을 맞이하게 됐다.
한편 현직 교육감 13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10명만 당선돼 '현직 프리미엄'이 다소 줄었다. 2018년 선거에서는 당시 현직이었던 교육감 12명이 출마해 모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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