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게서 입냄새가 난다면 치아 건강부터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강아지의 나이가 두 살 정도를 지날 무렵 미네랄이 쌓여 치석이 생기기 시작하고, 치석이 많아지면 잇몸에 염증을 유발시킨다. 이 염증이 점점 더 불어나면 치주염이나 치은염은 물론 신장·심장 질환 등으로 악화될 수 있어 제때에 치석을 제거해야 한다.
치석 제거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꾸준한 양치질이지만 어릴 때 습관이 되어 있지 않거나 치약 냄새를 극도로 싫어하는 경우 강아지 껌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강아지 껌을 고를 때 주의해야할 점과 견주들이 갖고 있는 오해에 대해 짚어봤다.
1. 강아지 껌 고를 때는 성분부터 확인
최근 개발된 많은 강아지 껌 제품들은 사람이 먹어도 될 정도로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 그러나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반려견에게 치명적인 성분이 존재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일리톨이다.
일반적인 반려견의 경우 자일리톨 0.1g/kg 이상을 섭취할 경우 저혈당 쇼크가 발생 가능하며, 0.5g/kg 이상에서 간 중독증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 만약 실수로 강아지가 사람이 먹는 자일리톨 껌을 먹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신선한 과일 및 채소류도 사람에겐 좋지만 강아지에겐 매우 위험한 대표적인 식품이다. 포도, 건포도는 신장을 망가트리는 독소를 함유하고 있고, 아보카도에 함유된 ‘페르신’ 성분은 위장장애,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복숭아와 자두는 독 성분이 있으며, 감 씨는 강아지 창자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양파, 파, 마늘은 강아지가 빈혈을 일으킬 수 있는 ‘다이설파이드’ 성분이 있다.
2. 감자,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진 강아지 덴탈껌은 괜찮을까?
최근 반려견 구강관리에 큰 도움이 되는 덴탈껌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견주들 사이에선 끈적끈적한 전분이 강아지 기도를 막는다는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웰니스 동물병원 최민혁 원장은 “전분은 소화가 더 잘되도록 촉진시키며, 뭐든지 급하게 먹는게 위험해 이 부분을 항상 주의해야 한다”라며, “덴탈껌이 구강관리에 도움되는 건 당연하며, 구강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강아지 삶의 질도 낮아지고, 수명도 짧아질 수 있다”라고 강아지 껌 급여 시 반드시 주인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처럼 어떤 제품이든지 반려견의 나이와 크기 등을 고려해 급여해야 한다.
3. 혹시 모르는 상황에 대비한 ‘하임리히법’ 익히는 것 도움
기도폐쇄의 신속한 확인과 대처는 생존율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특히 강아지의 경우 제대로 씹지 않고 뭔가를 삼키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주인이라면 꼭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동물하임리히법’을 익혀야 한다.
먼저 강아지가 기도폐쇄 징후를 보인다면 의식 유무와 상관없이 복부 밀어내기를 시도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먼저 기도를 개방하고 입안을 확인해 이물질이 보이면 턱과 혀를 동시에 잡고 손으로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만약 손으로 제거하기 힘들다면 주변에 기구를 사용해도 좋다.
복부 밀어내기가 효과적이지 않다면 가슴 밀어내기를 고려해야한다. 강아지를 뒤로 눕히고, 가슴을 강하게 쓸어내리면서 이물질이 나올 때까지 반복한다. 가슴 밀어내기의 경우 기도의 압력이 더 높게 유지되기 대문에 의식이 없는 경에는 가슴 밀어내기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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