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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역효과 낳는 추가 도발 말라"

북미관계 미칠 영향에 촉각

북한이 16일 오후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우리 군의 감시 장비로 포착한 영상을 공개했다. /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미국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북한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며 남북관계에서 한국 정부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남북관계 파국을 무릅쓴 북한 행보의 향방에 주목하며 북미관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미국은 남북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완전히 지지하며 북한에 역효과를 낳는 추가 행위를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여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안은 아니라는 판단 아래 공개적 메시지를 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가 남북관계 파국에 국한되지 않고 북미관계로 여파가 확대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상황의 전개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연락사무소 폭파가 기본적으로는 대남 메시지지만 미국에 대한 간접적 압박에 나서겠다는 뜻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오는 11월 대선 승리가 최우선 과제이자 유일한 목표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대미압박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을 가장 우려할 수밖에 없다. 연락사무소 폭파로 존재감을 한껏 드러낸 북한이 군사적 무력시위로 대미압박에 나서 재선 가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탓이다.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한 상황에서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힌 북한이 한국으로부터 더 많은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별거 중인 배우자가 합의 심리에서 더 많은 돈을 내놓으라고 유도하려는 속내”라고 말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국까지 자극할 극단적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미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 담당 국장은 “북한이 수개월간 위협해온 ICBM 실험을 할 것”이라고 했고 제니타운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북한 내 청중을 달래려는 메시지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경우에 따라 북한의 대미압박 무력시위가 강해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커 남북관계는 물론 북미관계도 악화될 우려가 적지 않다. 북한이 ‘성탄 선물’로 대미압박에 나설지를 두고 시끄러웠던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 대선 개입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거듭 경고했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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