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환경이 완전히 한쪽으로 기울었다. 가능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50%는 안 돼도 40% 정도 공정하게 기울여야 한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어떻게 바로 잡을지 고민이 많다. 미디어특위 활동에 전쟁을 치룬다는 각오로 힘을 모아달라.”
자유한국당이 12일 미디어특별위원회(미디어특위) 위원에 대한 임명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며 법률적 검토·팩트체크·매뉴얼 제작 등 조직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날 임명된 박성중 미디어특위 상임위원장과 길환영 공동위원장은 한국의 ‘기울어진 언론 환경’에 대해 ‘바로잡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난달 “언론이 좌파에 장악됐다”고 말한 황교안 대표는 이번 임명식에서도 “언론 적폐가 쌓여가고 있어 대응이 필요하다”며 “9개월 정도 뒤면 총선이 오는데 그럴수록 미디어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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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환경이 ‘기울어졌다’는 인식은 한국당 안에 광범하게 퍼져있다. 민경욱 대변인은 지난 9일 오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G20 오사카 정상회의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과 ‘설전’을 벌이며 언론 상황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했다. 당시 민 대변인은 자신의 SNS에 “반론도 없이 고 대변인 주장만 줄창 써놓은 기사들이 눈에 보인다”며 “기울어진 운동장 사정이 그쪽이라고 온전하겠나”라는 글을 올렸다. 8일에는 정미경 의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들을 향해 “우리 입장은 언론에 반영이 안 된다”며 “우리 입장을 언론에서 함께 다뤄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 들어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우파 유튜브 매체들을 선호하게 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국당은 우파 유튜브 매체와의 접촉면을 넓히고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를 활성화하는 등 유튜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최근 “대국민 소통 채널인 언론이 막혀 있거나 왜곡돼있어 유일한 대여투쟁 수단이 솔직히 유튜브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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