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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양승태 대법원·조선일보 유착 중심에 '기밀유출' 강효상 있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양승태 대법원과 조선일보의 유착 의혹과 핵심 고리로 지목된 강효상 당시 편집국장에 대한 의혹을 집중 조명한다.

한미 정상의 통화내용을 유출한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국익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려는 계산에서 한 행동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을 뒷받침하는 것은 조선일보 기자 시절부터 일관되게 보여 온 그의 행적.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양승태 사법부와 조선일보 사이의 유착, 그리고 그 중심에 강효상 당시 조선일보 편집국장이 있었다는 점이다.

2014년 9월 강효상 편집국장은 양승태 대법원장을 단독 인터뷰하며 상고법원 설치, 원세훈 무죄 선고 등에 대한 양승태 대법원의 입장을 충실히 전달했다. 그가 편집국장이던 시절 양승태 대법원은 숙원인 상고법원 설치에 조선일보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실제로 조선일보는 칼럼이나 기사 등으로 상고법원 설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듬해에는 TV 조선 주주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검찰 조사와 법원 판결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강효상 의원이 조선일보에 있을 때, 장세주 회장 재판을 잘 챙겨달라고 부탁했다’는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조실장의 진술을 확보했다.

장자연 사건과 관련된 의혹도 있다. 대검찰청진상조사단은 2009년 당시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장이던 강효상 의원이 코리아나호텔 방용훈 사장의 지인인 한 모 씨에게 방 사장과 장자연이 관계가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도록 요구해 수사에 결정적인 혼선이 초래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2013년 9월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 특종 보도를 통해 채 총장을 낙마시킨 당시에는 국정원조차 불법을 저지르면서 취득했던 혼외자 관련 개인정보를 조선일보가 어떻게 입수했는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고 그는 당시 박근혜 청와대가 주도한 국회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통해 수월하게 국회의원이 됐다. 그리고 국회에 입성한 강효상 의원은 초유의 한미 정상간 통화내용 유출 사건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MBC


이와 함께 고엽제 전우회 집회 동원의 배후에 박근혜 청와대가 있었다는 의혹도 다시 제기한다. 고엽제전우회는 청와대 허현준 행정관의 지시를 받은 뒤, 각 지부에 공문을 내려보내는 식으로 군대조직처럼 일사불란하게 친정부 시위에 동원됐다. 고엽제 전우회 핵심 간부들은 여러 차례 청와대에 초대받기도 했는데, 이는 당시 박근혜 청와대가 이들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설명한다.

이 사실은 당시 고엽제 전우회의 활동을 기록한 장부를 통해 확인됐다. 청와대 뿐 아니라, 기무사, 국정원도 고엽제 전우회를 직접 관리하며 이들을 집회에 동원했다. 이 같은 집회 인력 동원의 대가로 청와대는 전경련을 통해 자금을 집행했고, 나아가 고엽제 전우회에 대해 이권 사업을 넘기는 식의 당근을 줘가며, 고엽제 전우회를 청와대 직속 친정부 집회 조직처럼 활용했다고 제작진은 주장했다.

한편 양승태 대법원과 조선일보의 유착, 고엽제전우회 배후에 있던 청와대의 맨얼굴을 보여줄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10일(월) 밤 10시 5분에 방송된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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