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부지역을 휩쓴 초대형 사이클론 ‘파니’로 현재까지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116명이 부상했다. 특히 힌두교 4대 성지 중 하나인 자간나타 대사원이 있는 푸리의 피해가 특히 크다.
로이터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사망자 대부분은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발생했다. 다만 파니 상륙 24시간 전에 주 당국이 120만여 명의 주민을 긴급 대피시켜 대규모 인명 피해는 막았다. 3일 오전 8시께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 상륙한 파니는 위력이 약해진 상태로 방글라데시로 이동 중이지만, 인도 동부지역 곳곳에 단수·단전·침수 등의 상흔을 남겼다.
벵골만에 면한 오디샤주의 종교도시 푸리의 피해가 특히 크다. 인구 20만명의 푸리는 힌두교도들의 순례지이자 휴양지로 잘 알려졌다. 푸리는 이번에 파니의 길목에 위치해 직격탄을 맞았다. 가옥 지붕이 날아가고 나무가 뽑히는 것은 물론 전력 공급도 끊겼다. 오디샤주 관계자는 “피해 정도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오디샤주 주도인 인구 80만명의 부바네스와르 역시 피해가 큰 것은 마찬가지다. 이 도시에서만 현재까지 최소 6명이 숨졌다. 쓰러진 나무로 도로 곳곳이 차단됐으며 전력 공급도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다.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된 부바네스와르 공항도 상당한 피해를 봤으나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르면 이날 오후 항공기 운항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인도 항공안전당국은 전했다. 대피 주민과 가옥 침수 피해를 본 이재민, 관광객들은 현지 학교를 비롯한 여러 건물에 임시로 분산 수용됐다. 인도 재난당국은 현재 정확한 사상자 수를 비롯한 피해 규모를 추산·집계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상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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