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는 지난 100년의 세월 동안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애니메이션으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안겨줬습니다. 관객들 각자의 가슴에 품은 디즈니 영화의 추억과 새롭게 교감하는 전시가 됐으면 합니다.”
메리 월시(사진)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 총감독은 1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친숙한 디즈니 캐릭터들이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이번 전시에 구현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특별전은 19일부터 오는 8월18일까지 DDP 배움터 디자인 전시관에서 열린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기반이 된 원화와 3차원(3D) 모형 등 총 500점 이상의 작품이 전시된다. 1928년 개봉한 애니메이션인 ‘증기선 윌리’에 등장한 ‘미키마우스’부터 ‘라이언 킹’ ‘피노키오’ ‘겨울왕국’ 등 디즈니의 역사를 망라하는 작품들을 만나볼 기회다. 관람객의 흥을 돋우는 전시관의 배경음악은 모두 디즈니 영화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으로 채워진다.
전시 총감독을 맡은 월시는 25년 넘게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근무하고 있는 베테랑으로 현재는 회사의 각종 연구 자료를 관리·보존하는 ‘리서치 라이브러리’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월시 총감독은 “‘만화 영화’라는 매체를 처음 접한 부모님 세대부터 최첨단 그래픽 기술이 전혀 낯설지 않은 젊은 세대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시로 구성했다”며 “방문객들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아름다운 기술력과 혁신성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디즈니 역사에서 중요한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특별전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디즈니 흥행 역사를 새로 쓴 ‘알라딘’과 ‘라이언 킹’은 각각 5월과 7월 실사 영화로 재탄생해 관객들과 만난다. 6월에는 디즈니픽사의 ‘토이스토리 4’, 12월에는 ‘겨울왕국 2’가 극장가를 찾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소연 월트디즈니코리아 상무는 “디즈니 특별전을 관람한 뒤 영화를 보면 훨씬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월트디즈니는 지난 2017년에도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을 서울 DDP에서 4개월 동안 개최했다. 이 전시는 38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동원하면서 당시로서는 DDP 개관 이래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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