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일 “전국 사립유치원 70%를 조사한 결과 개학을 연기하는 유치원이 전국 164곳인 걸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교육재난시설공제회관에서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추진단’ 회의를 열고 새 학기 개학을 미루기로 한 전국 유치원 수를 집계해 발표했다. 그는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아직 확인 중인 유치원은 전체의 30% 정도이고, 이 곳들도 연기 여부를 확인해 교육청 홈페이지에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어 “164곳 가운데 97곳이 자체 돌봄을 제공하기로 했고 교육청도 홈페이지를 통해 돌봄신청을 받고 있다”며 “입학일 연기를 통보받은 학부모들은 유치원 고충·비리 신고센터에 신고해 현장지원단 도움을 받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긴급돌봄체계는 오는 3일 오전 9시부터 각 교육청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교육부는 유치원과 유아교육진흥원 시설로 부족할 경우 지자체 소관 어린이집과 아이돌봄서비스까지 동원해 돌봄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가 밝힌 개학 연기 유치원 수는 전날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밝힌 2,000여 곳보다 훨씬 적은 숫자다. 나머지 30%에 해당하는 930여 곳이 전부 개학 연기를 선언하더라도 한유총이 처음 밝힌 수치보다는 적다. 한유총 측은 “교육부와 교육청 조사에 개별 유치원이 사실대로 응답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자체 조사로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숫자가 개학 연기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교육부는 오는 2일 오후 12시까지 모든 사립유치원 개학 연기 여부를 공개하기로 했다. 4일부터 개학 연기에 참여한 유치원들은 명단을 공개하고 시정 명령을 내리며, 불응할 경우 형사 고발할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한유총은 에듀파인 수용이라고 보기 어려운 조건을 내걸고 학부모와 학생을 볼모로 사실상 집단 휴업을 하려고 한다”며 “정부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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