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는 올해 들어 주택 시장이 가장 뜨거운 서울과 부산에서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특히 서울은 반기 기준으로는 지난 2001년 하반기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된다. 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행정수도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기대감이 높아지는 세종시에서도 상반기의 10배에 가까운 분양이 예정돼 있다.
28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적으로 예정된 분양 물량은 상반기(16만7,921가구)에 비해 38% 많은 23만1,514가구다. 특히 서울과 부산·세종 등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좋은 지역에서 많은 물량이 쏟아져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서 예정된 분양 물량은 4만5,017가구로 상반기(1만7,181가구)에 비해 162% 많은 수준이며 2001년 하반기(4만599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부산에서도 상반기에 비해 90% 가까이 증가한 2만5,963가구가 나온다. 부산은 2002년 상반기(2만3,137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쏟아진다.
서울과 부산 지역을 합한 분양 물량은 총 7만980가구로 하반기 전체 분양 물량의 30.7%에 달한다. 상반기에는 전체 분양 물량에서 서울과 부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18.3% 수준이었다.
새 정부 들어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세종에서도 많은 분양 물량이 나온다. 세종은 상반기 분양 물량이 672가구에 그쳤으나 하반기에 10배가량 많은 6,684가구가 공급된다.
이외 경기도 지역에서는 7만2,920가구가 공급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나오는 물량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공공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다. 최근 재건축 열기가 뜨거운 과천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로 나오는 물량이라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S4블록 679가구, S5블록 584가구, S6블록 733가구 등 총 1,996가구가 공급된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6·19 부동산 대책 여파로 하반기 분양시장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른바 되는 곳에만 몰리는 청약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공급이 부족한 서울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재건축·재개발 물량에 대한 청약 관심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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