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바이러스 유입 경로와 확산 가능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발생한 구제역은 7가지 바이러스 유형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유형(소: O형+A형, 돼지: O형) 중 하나인 혈청형 O형 타입으로 전해졌다.
이에 방역 당국은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밝혀내기 위한 정밀 역학조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구제역 바이러스는 감염된 동물의 이동으로 퍼진다.
구제역은 감염 동물의 수포액이나 콧물, 침, 유즙, 정액, 호흡 및 분변 등이 매개체가 되며, 감염된 축산물에 의해서도 전파가 가능하다.
또한, 감염 동물과 접촉하거나 오염 지역을 출입한 사람, 차량, 의복, 사료, 물, 기구 등을 통해서도 전파가 일어나며 공기를 통한 전파의 경우 육지는 50㎞, 바다에서는 250㎞ 이상까지 전파된 사례가 전해진다.
이에 전문가들과 방역 당국은 보은에서 발견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입 경로를 크게 두 가지로 봤다.
우리나라에 존재하던 바이러스가 발현됐거나 수입 사료 등을 통해 외국에서 흘러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구제역 관련 문상호 건국대 교수는 “백신을 접종한다는 건 바이러스가 상존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며 “국내에 있던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을 통해 농가로 전파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을 통해 옮겨 다니던 바이러스가 가축 분변이나 쥐를 통해 면역력이 약하거나 항체 형성이 안 된 가축에게 전염돼 병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한편,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의 한 젖소 농장에서 생산된 우유가 전량 폐기됐다.
구제역이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아 인체 위험성은 없지만, 구제역의 확산을 막는 차원에서 해당 농장에서 생산한 우유는 폐기된다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전했다.
구제역 신고가 이뤄지기 전에 생산된 우유가 일부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살균처리를 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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