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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기업이 강하다] 기로에 선 한국 출판산업

영상·오락위주 매체에 밀려 산업규모 갈수록 쪼그라들어

다양한 분야로 출판콘텐츠 확장...탄탄한 생태계 구축해야





독서 문화를 떠받치는 우리나라 출판산업은 현재 기로에 서 있다. 산업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질적으로 변화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건전한 독서문화의 질적 고양을 위해서는 출판산업 육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출판산업의 총 매출은 20조5,8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대비 1.0% 감소한 것. 출판산업은 2010년 이후 연평균 0.8%씩 축소되고 있다. 영화·음악·게임 등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 세부 항목 가운데 유일하게 부진한 분야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취향이 바뀌고 있는 것을 첫째 이유로 들고 있다. 영상, 오락 위주의 감각적인 매체환경 변화에 따라 글을 읽은 독서 행위가 상대적으로 ‘올드’하게 느껴지면서 욕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출판산업 내부에서도 변화가 속도를 빨리하고 있다. 종이책의 소비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한편으로 전자책과 스마트콘텐츠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4년 전자책 매출은 1,003억원으로 전년대비 113억원이 늘어났다.

출판산업의 주력인 종이책 시장은 소비자들의 독서 욕구 감소와 경기침체에 따른 구매력 약화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출판사와 서점들의 폐쇄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신간 출간과 발행 부수 감소로 이어져 한동안 흥행했던 온라인 서점까지 매출정체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물론 독서환경이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공공도서관 등 인프라의 확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공공도서관은 사상 처음으로 1,000개를 돌파해 올 연말까지 1,019개로 증가할 예정이다. 국민 1인당 공공도서관 장서 숫자도 1.93개로 늘어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독서경영’을 추진 중인 기업이나 기관들의 사내도서관도 크게 늘고 있다. 의지만 있다면 독서할 수 있는 여건은 나아진 것이다. 결국은 정부나 공공기관, 기업의 독서 프로그램 제공과 함께 개인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독서문화진흥기본계획’을 작성해 오는 2018년까지 독서율(성인)을 80%, 연간 독서량을 15권으로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윤세민 한국출판학회 회장은 “출판은 문화콘텐츠산업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며 “출판 콘텐츠를 다양한 산업분야로 확장해 수요를 창출하는 탄탄한 출판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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