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내림세가 계속되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초박빙의 접전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 총장의 지지율은 여권 텃밭은 물론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지만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주요 지지층은 물론 대구경북(TK)과 중도보수층에서 상승했다. 반 총장의 지지율 하락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친박 핵심 실세 파문 등 여권의 악재는 물론 외교행낭 사적 이용 논란이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레이더P의 의뢰로 지난 18~22일 전국 2,523명을 대상으로 여야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반 총장(20.2%)과 문 전 대표(19.9%)가 0.3%포인트의 초박빙 접전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반 총장은 8주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전주 조사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또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에 포함된 6월 1주차 이래 처음으로 3주 연속 하락했다. 반 총장의 지지율은 TK와 부산·울산·경남(PK) 등 여권의 지지기반인 영남은 물론 호남, 20대, 40대, 60대, 보수·진보층 등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반 총장의 지지율 하락은 사드 배치 후폭풍과 외교부 서신 사적 이용 논란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주로 서울과 TK, 30~40대, 중도보수·진보층에서 상승했다. 오는 8월 말 전당대회 당권 주자 관련 소식과 세월호 잠수사 고(故) 김관홍씨 유족 방문 보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3위를 유지했지만 전주보다 0.6%포인트 내린 11.5%로 나타났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수도권과 PK, 30~40대, 중도층에서 하락했지만 광주·전라에서는 23.1%로 5주 만에 문 전 대표(21.6%)를 오차범위 안에서 다시 앞섰다. 다음으로 박원순 서울시장(6.5%), 오세훈 전 서울시장(6.2%),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4.8%) 순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1.6%포인트 오른 35.4%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0.4%포인트 내린 58.8%로 조사됐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와 몽골 방문, 황교안 국무총리 경북 성주 감금 논란, 북한의 스커드·노동 탄도미사일 발사 등 외교·안보 관련 보도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전주보다 1.4%포인트 상승한 31.4%로 가장 앞섰다. 더민주는 0.4%포인트 내린 25.9%로 집계됐다. 국민의당은 0.7%포인트 하락한 15.2%, 정의당은 0.8%포인트 내린 6.4%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SPA),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4%)와 유선전화(16%) 병행 임의전화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8.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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