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의원실 핵심 관계자는 10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현재 당 대표에 출마를 하는 것이 당의 화합을 도모하고 정국의 안정과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는가 등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휴일임에도 직접 거취 표명 여부를 전한 것을 보면 사실상 전당대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 의원은 지금까지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했으나 역시 친박계 맏형 격인 최경환 의원이 총선 패배의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불출마를 선언하고 난 뒤 마음을 고쳐 먹은 것으로 보인다. 거듭된 친박 의원들의 설득에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8일 청와대 오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최다선 의원으로 후배들을 많이 지도하느라 애 쓰신다”고 덕담한 것을 두고 ‘출마 권유’로 받아들였다고 보고 있다.
서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당권 경쟁도 불 붙고 있다.
새누리당 당 대표 후보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비박계 김용태 의원과 친박계 이주영·이정현 의원에 이어 이날 5선의 비박계 정병국 의원과 4선의 친박계 한선교 의원까지 더해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앞으로도 친박계 원유철·홍문종 의원, 비박계 나경원·홍문표 의원도 전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나경원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서청원 의원이 나온다면 전대 후 당의 모습이 국민께 가까이 가기는 어렵고, 그때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며 서 의원의 대항마를 자처했다.
정치권에서는 서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경우 자연스럽게 친박계 후보의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맞춰 비박계에서도 합종연횡이 빨라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역구에서 숙고를 거듭하고 있는 서 의원은 늦어도 이번주 중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