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수도권 부동산 시장만 들썩이게 하고 있다. 지방은 산업 경기 침체 우려로 오히려 하락세가 거세지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은 올해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04% 상승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등 수도권의 상승세가 거셌다. 서울은 전달보다 0.22%, 수도권은 0.15% 상승했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 이후 부동자금이 강남구 등 재건축 단지에 유입되면서 수도권 상승률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0.1%) 역시 수인선 역세권을 중심으로 남구가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모처럼 상승폭을 확대했다.
반면 지방(-0.05%)은 하락폭이 커졌다. 제주도가 상승 전환되고 부산 역시 상승세가 더 거세졌다. 하지만 대구가 2009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울산과 강원 등은 산업 경기가 침체되면서 약세가 확대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1년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부동자금이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유입돼 수도권은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하지만 지방은 조선업 등 산업경기 침체와 신규 주택의 공급 누적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 커져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 역시 양극화 모습을 보였다. 전국 전세가격이 0.11% 오른 가운데 수도권(0.23%)의 상승세가 거센 반면 지방(-0.01%)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서울(0.18%)은 위례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 입주로 강동구와 송파구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관악구는 강남순환고속도록 개통 등 호재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은 대구와 경북이 올해 최대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광주, 울산, 경남 등이 하락 전환했다.
전국 월세 가격 지수는 전달보다 하락폭이 거세지면서 -0.03%를 기록했다. 순수월세의 가격 하락폭이 확대된 가운데 준월세(-0.04%)와 준전세(0.05%)는 전달과 동일한 변동률을 나타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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