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중국 정부의 검열 요구에 항의하며 시장철수를 결정한 구글이 다시 중국 서비스를 재개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당시 구글은 검색·광고 등 주력 사업을 대부분 중단했다.
1일(현지시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근교 랜초팰로스버디스에서 복스미디어가 주최한 ‘코드 회의 2016’에서 “세계 모든 곳에서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구글은 모든 이들을 위한 회사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중국에서 중국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며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은 현재 일부 중국 회사들에 분석 업무와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검색이나 안드로이드 관련 서비스는 중국에서 재개하지 않은 상태다. 앞서 구글이 플레이 앱스토어 등 일부 안드로이드 서비스를 중국에서 펼치려 계획 중이며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문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돌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편 피차이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이 회사가 아마존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들보다 전반적으로 앞서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AI가 구글에 매우 큰 기회이고 변곡점이라며 “우리는 여러 가지 벤치마크 연구를 해 보는데 우리가 앞서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우리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한 피차이는 구글이 넥서스 스마트폰 생산에 직접 뛰어들지도 모른다는 관측을 부인하면서 “우리 계획은 여전히 하드웨어 파트너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의 기준 단말기인 넥서스의 소프트웨어와 판매·마케팅은 구글이, 생산은 화웨이, LG, HTC 등 제조 파트너사가 각각 담당하며, 하드웨어의 설계는 양측이 공동으로 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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