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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경매, 1조중반까지 갈수도

맞대응 수준 호가경쟁 넘어 '치킨게임' 치달아<br>하루 1000억 넘는 증가폭에 전략 수정 불가피<br>SKT·KT "아직 큰 부담 아니다" 장기전도 불사


주파수 1.8㎓ 대역을 차지하기 위한 SK텔레콤과 KT 간 치킨게임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7일 이후 맞대응 수준의 호가경쟁이었다면 앞으로는 입찰가격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승부수를 띄우는 레이스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이 하루 1,000억원 넘게 더 얹어 부를 가능성이 높아 입찰경쟁이 조기에 마무리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1조원 중반대에서 승부 가려질 가능성도=업계에서는 당초 승부 분수령으로 봤던 7,000억~8,000억원의 2배 수준에서 낙찰자가 가려질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루 1,000억원이 넘는 증가폭에 SK텔레콤과 KT도 입찰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양측은 매 라운드 1%씩 입찰가를 올려왔는데 26일 SK텔레콤이 한꺼번에 1.7% 더 얹어 9,950억원을 부르자 KT가 레이스를 한 번 쉬어가는 입찰유예 카드를 사용했다. 한차례 작전타임을 부른 KT는 29일 다시 이어지는 첫 경매에서 참여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로써는 KT가 경매포기를 선언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KT가 호가를 내는 동시에 입찰가격이 1조원을 넘고 양측이 베팅규모를 크게 늘릴 경우 승부는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통사 "아직 큰 부담 아니다" 장기전도 불사=이동통신사업자들은 주파수 대가가 1조원을 넘더라도 낙찰자가 '승자의 저주' 상황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만약 낙찰가격이 1조5,000억원이면 통신사업자는 3개월 안에 25%(3,750억원)를 일시불로 방송통신위원회에 납부하고 나머지 1조1,250억원을 10년 동안 분납하게 된다. 지난해 SK텔레콤과 KT의 영업이익이 2조원 수준이고 각각 마케팅비용으로 3조2,000억원, 2조1,000억원을 사용했던 것을 감안하면 경영악화를 불러올 정도는 아닌 셈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갖고 있는 LTE(롱텀에볼루션)용 주파수 대역이 상대방의 절반수준(20㎒)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 낙찰비용은 큰 문제가 되지 않고 경쟁사에서 어떤 전략을 쓰던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주파수 경매 과열방치 장치는 필요=주파수 경매는 시장경쟁에 의한 가격결정을 통해 효율적으로 주파수 자원을 배분한다는 취지로 올해 첫 시행됐다. 사전에 방통위는 경쟁방식에 대해 통신사업자들과 합의를 거쳤다. 사실상 사업자들도 경매제에 동의한 셈이다. 하지만 예상을 넘는 과열양상이 나타나면서 앞으로 추가로 할당되는 주파수가 같은 경매방식으로 나온다면 사업자 간 사투가 재연돼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가입자 2,600만명(51%)을,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1,600만명(32%), 900만명(17%)을 확보하고 있다. 장기간 고착된 국내 이동통신시장 구조 속에서 통신사들은 LTE처럼 가입자를 끌어 올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절실하고 이에 따라 주파수 확보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이번 1.8㎓ 중 20㎒ 대역을 얻는다면 앞으로 500만 가입자를 추가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경매제 틀은 유지하면서도 과열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며 "주파수 비용이 지나치게 높으면 결국 통신요금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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