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새로운 기준에 따라 3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2ㆍ4분기 GDP 규모가 종전 기준 대비 3%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내놓을 국민계정의 가장 큰 변화는 연구개발(R&D) 및 지적재산권 투자비용과 함께 연금 적자를 GDP에 추가한다는 점이다. BEA는 GDP가 실물경제의 흐름을 보다 정확히 반영할 수 있도록 5년마다 산출방식을 변경하는데 미국은 새 산출방식을 적용하는 첫번째 국가가 된다.
FT는 이번에 이뤄지는 수정작업이 지표상으로는 근 수년 이래 가장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렌트 몰턴 BEA 국가계정 담당자는 "BEA는 새 산출방식을 지난 1929년 지표부터 소급 적용할 것"이라며 "말 그대로 경제사를 새로 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GDP가 새롭게 산출되면서 GDP가 실제 경기성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FT는 "유가 등 교역조건을 반영해 집계하는 GDP의 대안지표인 국내총소득(GDI)이 최근 GDP를 계속 상회해왔다"며 "이번에 GDP가 상향 조정되면서 최근 고용시장지표에 비해 GDP 회복세가 미약하다는 시장의 의혹도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GDP가 달라지면 GDP를 기준으로 작성되는 부채비율 등 기타 수치도 수정된다. 이에 따라 2012년 GDP 대비 73%로 집계됐던 미 연방정부 부채비율은 71%로 하향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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