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남자가 사랑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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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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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피 끓는 청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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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겨울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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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수상한 그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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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타잔3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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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넛잡 : 땅콩 도둑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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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잭라이언 : 코드네임 쉐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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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조선미녀삼총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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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위험한 패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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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대목 설 연휴를 맞아 극장가 상차림이 풍성하다. 푸짐한 음식을 먹는 것도,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며 명절 특집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것도 따분해 질 무렵 모처럼 한 데 모인 가족들과 극장 나들이를 해보는 건 어떨까.
◇한국영화, 코미디 VS 정통멜로=올 설 연휴 관객과 만나는 영화의 공통분모는 '여자'와 '코미디'다. 22일 같은 날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피 끓는 청춘'은 물론 '조선미녀삼총사'(29일 개봉) 모두 여자 배우를 중심에 내세운 코미디 영화들이다. '수상한 그녀'는 칠순의 욕쟁이 할머니 오말순(나문희)이 몸만 스무 살인 꽃 처녀(심은경) 시절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휴먼코미디 영화다. '써니'(2011)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배우 심은경이 70대 오말순의 영혼을 입은 20대 오두리를 천연덕스럽게 소화했다. '피 끓는 청춘'은 1980년대 초 충남 홍성을 배경으로 청소년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전형적인 하이틴 로맨스 영화다. 귀여운 이미지를 벗고 고교 일진으로 열연한 배우 박보영의 연기 변신이 눈에 띈다. 배우 하지원·강예원, 걸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주연한 영화 '조선미녀삼총사'는 최고의 현상금 사냥꾼 진옥(하지원) 홍단(강예원) 가비(손가인)가 사라진 십자경을 찾아달라는 왕의 밀명을 수행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앞서 언급한 세 영화와는 전혀 다른 결로 설 극장가에 승부수를 띄우는 영화도 있다. 황정민 ·한혜진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이다. 이 영화는 밑바닥 삶을 살아온 남자가 첫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정통멜로물이다.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 VS 토종 애니메이션=애니메이션 명가 월트디즈니의 '겨울왕국'(16일 개봉)공세가 만만치 않다. 개봉 첫 주말 100만 관객을 가뿐히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영화는 얼어버린 왕국의 저주를 풀 유일한 힘을 지닌 자매 엘사와 안나의 모험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9일 개봉한 '타잔 3D' 역시 가족 관객의 구미를 당기는 작품이다. 1914년 미국 소설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소설 '유인원 타잔'으로 첫선을 보인 타잔은 그간 영화, 연극, 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재로 활용됐다. 100여 년의 시간이 흘러 '타잔'이 3D를 입고 새롭게 태어났다. 사고로 부모를 잃은 한 소년이 숲에서 고릴라에 의해 길러지는 줄거리는 원작과 같다. 여기에 국제적인 에너지 회사가 신비의 운석을 차지하기 위해 숲을 파괴하려는 설정이 덧입혀져 이야기가 한층 풍성해졌다.
외국 애니메이션에 맞서는 토종 애니메이션 '넛잡:땅콩 도둑들'의 설 극장가 활약도 주목된다. 리버티 공원의 식량 창고인 떡갈나무를 태워 먹고 쫓겨난 사고뭉치 다람쥐 설리와 단짝 친구 버디가 땅콩 가게를 털기 위해 벌이는 유쾌한 소동을 그린 영화다. 한국 콘텐츠 제작업체 레드로버가 기획해 캐나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툰박스와 손잡고 만든 작품이다. '넛잡'은 미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3,427개 관에서 개봉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할리우드 영화, 두 남자의 월 스트리트 고군분투기=세계 금융시장의 중심가 '월 스트리트'에서 살아남기 위한 두 남자의 고군분투가 설 극장가를 수놓는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9일 개봉)는 월가에서 늑대(Wolf)라 불릴 만큼 치열한 삶을 살았던 실존 인물 조던 벨포트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각종 술수로 졸부가 된 주식 브로커 벨포트는 탐욕만을 좇다 결국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영화는 돈과 여자, 마약이 인생 전부라 여긴 그의 삶을 적나라하게 담아내며 벨포트가 겪은 추락의 역사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일흔을 넘긴 할리우드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16일 개봉한 '잭라이언: 코드네임쉐도우'은 전 세계 경제를 붕괴시킬만한 거대한 테러 음모에 맞서는 한 남자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월스트리트의 경제 분석가로 활동 중인 CIA 비밀요원 잭(크리스 파인)이 미국 경제를 붕괴시키려는 빅터(케네스 브래너)를 저지하기 위해 러시아로 향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밖에도 범죄 액션극 '위험한 패밀리'(22일 개봉)가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묘미를 선사한다. 유죄협상(플리바게닝)에 따라 감방에 가는 걸 면한 전직 마피아 보스 프레드(로버트 드니로)는 아내 매기(미셸 파이퍼)와 딸 벨(다이애나 애그런), 아들 워렌(존 드리오)과 함께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 스탠스(토미 리 존스)의 감시를 받으며 프랑스의 한 시골 마을에 은거해 살아간다. 평화롭던 나날이 지속 되던 어느 날, 프레드가 밀고한 조직원들이 배신자를 죽이고자 마을에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점차 무르익는다. '테이큰' 시리즈와'레옹'으로 유명한 뤽 베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로버트 드 니로, 미셸 파이퍼, 토미 리 존스가 주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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