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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의 질주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BMW가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월 판매 5,000대를 넘어섰다. 올해 전체 수입차 판매도 20만대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수입차들은 기존의 중대형 위주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소형차와 준중형차까지 내놓고 국내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갈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이 중 BMW와 폭스바겐은 업계 선두주자답게 연비와 성능이 좋은 '1시리즈'와 '골프R'로 하반기 판매를 늘려나갈 생각이다. 재규어는 'XE'를 통해 BMW의 '3시리즈'와 벤츠의 'C클래스'에 도전장을 던졌다. 도요타는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V'로 하반기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올 하반기 주목할 만한 이들 수입차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준중형 해치백은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더 많이 팔리는 차급이다. 폭스바겐의 '골프'는 지난해 7,238대가 판매돼 동급 경쟁 차종인 현대자동차의 'i30'(6,644대)보다 594대 더 팔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63.1% 늘어난 5,617대의 판매를 기록 중이다.
폭스바겐은 하반기에도 '골프'를 앞세워 수입차 시장을 평정할 계획이다. '골프'가 갖고 있는 다양한 장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폭스바겐 측의 설명이다. 실제 '골프'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수한 주행 성능과 연비, 무난한 디자인 등 많은 이유가 있지만 배기량과 엔진 라인업이 다양한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폭스바겐은 국내 시장에서 '골프'라는 이름으로 총 5종의 차량을 판매 중이다. 가솔린 모델인 1.4 TSI를 비롯해 디젤 모델 1.6 TDI, 2.0 TDI, 고성능 모델인 GTD와 GTI로 구성돼 있다.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9월 '골프'의 최상위급 고성능 모델인 '골프R'을 추가해 준중형 해치백 시장 최강자 자리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7세대 '골프'를 기반으로 제작된 신형 '골프R'은 300마력의 힘을 내는 2.0 TSI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시속 250㎞까지 낼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9초로 웬만한 고성능 스포츠카와 맞먹는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강력하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기존 모델보다 차체가 20㎜가량 낮아졌고 스포츠 서스펜션, 새롭게 개발된 조향 장치 등을 통해 '골프R'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고성능 차량이지만 연비도 우수하다. 기존 6세대 '골프R'과 비교했을 때 최고 출력은 30마력 정도 높아졌지만 연료 효율은 18%가량 더 좋아졌다. 유럽 기준 연비는 리터당 14.4㎜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고성능 차임이 강조됐다. '골프R'만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범퍼와 측면 모습, 18인치 알로이휠, 바이제논 헤드라이트, 'U'자 모양의 발광다이오드(LED) 주간 주행등, 검붉은 계통의 LED 후미등, 4개의 크롬 파이프가 적용된 배기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실내 디자인은 고급 스포츠 좌석, 가죽이 적용된 스포츠 운전대를 통해 고성능 차량임을 드러낸다. '골프R'의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 6월 '골프'의 인기에 힘입어 총 4,321대를 판매하며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월 판매량 4,000대를 돌파했다. 폭스바겐 코리아의 상반기 판매량은 총 1만8,635대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1.3% 늘어난 수준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지난해(3만719대) 판매량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해 '골프R'처럼 보다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나갈 것"이라며 "정비망도 강화해 소비자가 더욱 만족할 수 있는 폭스바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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