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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에 내놔도 안팔리니 어찌하오리까!"

상가 회원권 등 전방위 세일에도 약발 안받아

부동산 가격 하락과 거래침체로 촉발된 부동산시장의 ‘그랜드세일’이 아파트와 상가, 콘도ㆍ골프장회원권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분양가에서 30~40%까지 값을 떨어뜨린 아파트가 잇따라 출현하고 분양가의 절반 가격에도 팔리지 않는 상가와 오피스텔이 속출하고 있다. 골프ㆍ콘도회원권 분양가도 속절없이 떨어지면서 심지어 분양가의 5분의1 가격에도 거래되지 않는 콘도회원권까지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는 물론이고 상가, 오피스텔, 골프ㆍ콘도회원권 등 부동산 주요 상품들마다 거래침체 등으로 가격이 속락해 분양가의 절반 수준에 주인을 찾는 매물이 늘고 있다. 용인 F아파트의 경우 7억1,000만원이던 분양가를 5억3,000만원으로 30% 가까이 낮췄다. 서울 방배동의 S아파트는 이미 준공한 이 아파트 8채에 대해 7년 전 최초분양 당시 가격 수준에 ‘통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상가나 오피스텔은 아예 절반까지 값을 깎아 분양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주상복합 상가는 당초 80억원에 책정했던 분양가를 무려 45억원이나 낮춘 35억원에 매물로 내놓았으며 여의도에서는 분양가 20억원짜리 오피스텔 미분양분을 7억원까지 낮춰 판매하고 있다. 비주택으로 분류돼 한때 인기를 끌었던 콘도회원권 시장은 고사위기를 맞았다. 그나마 수요자들에게 인기 있는 콘도회원권이라도 시세가 분양가의 70% 수준에 불과하며 분양가 2,500만원짜리 P콘도회원권은 500만원에도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악화되면서 일부 콘도업체들은 아예 회원권 자체 분양을 포기하고 100만~200만원짜리 ‘이용권’ 형태로 회원권을 팔고 있다. 골프회원권 시장도 휘청거리고 있다. 최대 수요층인 기업의 매수세가 위축된데다 수도권 일대 골프장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당초 9억원에 책정했던 개인회원권 분양가를 3억원까지 낮춰 잡는 업체도 등장했다. 이 같은 할인판매가 부동산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부동산시장이 일본식 장기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혜인 산은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국내의 가구당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은 현재 6.26배로 일본의 3.7배와 비교하면 무척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국내 부동산시장의 거품붕괴 위험성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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