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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조는 것’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급작스럽게 처형된 이유 역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있는데 옆에서 ‘졸고’ ‘말대꾸한’ 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현 인민무력부장이 평양의 강건군관학교에서 장교 수백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처형됐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 무력부장은 지난달 24~25일 열린 군 일꾼대회에서 조는 모습이 적발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대꾸하고 불이행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말하자면 현 무력부장이 불경죄를 저질렀으며 이를 유일영도체제에 대한 반역으로 처벌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4월26일자 노동신문을 보면 훈련일군대회에서 현 무력부장이 조는 모습이 보인다. 눈을 내리까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김정은이 연설하는데 졸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특히 조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정원 관계자는 “김정은이 공개적으로 졸지 말라고 회의 석상에서 지시한 적이 있다”며 “졸았다고 강등된 사례로, 최경성 전 특수군단장이 상장이 소장으로 강등됐고 김영철 정찰총국장도 같은 이유로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고 덧붙였다.
국정원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과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도 숙청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두 사람이)올해 1~2월 해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변인선은 대외군사협력 관련 김정은 지시 불이행이고 마원춘은 순안공항을 김정은 지시대로 건설하지 않아 처벌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둘 다 처형을 당하지는 않았고 혁명화 교육을 받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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