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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해역 풍랑특보… 실종자 가족 애간장

민간잠수사 팽목항으로 대피

무인로봇 한달만에 재투입 결정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40일째인 25일 사고 해역에 풍랑특보가 내려져 수색이 중단돼 남은 실종자 가족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이날 현재 총 사망자수는 288명, 남은 실종자는 16명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5일 진도군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풍랑특보가 예고되면서 사고 현장의 기상이 급격히 나빠졌다"며 "바지선 관리자 등 필수인력을 제외한 민간잠수사들과 의료진 등이 팽목항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기상 악화로 인해 민간 바지(DS-1)는 전날 오후 3시 20분께 서거차도로 피항했으며 언딘소속 바지는 최소 인력만 남긴 채 현장에서 대기시킬 예정이다. 해경과 해군 잠수사들은 사고 해역 인근 함정에서 대기 중이다. 대책본부는 기상이 좋아지는 대로 잠수사들을 복귀시켜 3층 선수, 4층 좌현과 중앙부, 5층 일부를 수색할 계획이다.

잠수사들은 전날 오전 9시 30분과 오후 10시 30분께부터 두 차례 수중수색을 했지만 추가로 실종자 시신을 수습하지는 못했다. 지난 21일 오전 4층 중앙 통로에서 단원고 여학생의 시신 1구를 수습한 이후 나흘째 추가 수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책본부는 이날 기상악화와 선박붕괴 우려로 수색의 성과가 미진하자 무인로봇을 한 달 만에 다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무인로봇'인 원격수중탐색장비(ROV·Remotely-Operated Vehicle)는 지난달 2차례 투입됐지만 부유물 탓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었다. 대책본부 측은 "ROV 투입과 관련 여전히 장애 요인이 많지만 수색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지 모른다는 희망에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사고 수습이 장기화 되자 일반인에게 폐쇄됐던 팽목항을 실종자 가족들이 개방하기로 했다. 수색이 길어지면서 35개의 섬에 3,000여명이 사는 조도면 주민들은 팽목항까지 1일 8차례(편도 1시간) 왕복 운항하던 여객차도선 운항이 통제돼 이동, 연료 및 식료품 공급, 특산물 판매 등을 위한 길목이 막혀 불편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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