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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는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의 국가유공자묘역 하단에 조성된다. 정진태 서울현충원 원장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유가족, 행정안전부와 협의한 결과 서울현충원의 국가유공자묘역 하단부에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묘역 위치는 국가유공자 제1묘역 하단으로 인근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중종의 후비인 창빈안씨의 묘소가 있다. 정 원장은 “유가족이 묘역을 최대한 소박하고 검소하고 친환경적으로 조성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묘역은 국립묘지설치법에 따라 봉분과 비석ㆍ상석ㆍ추모비 등을 합해 80여평(16mⅹ16.5m)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부터 묘소 정비작업에 착수하고 21일에는 묘소의 틀을 갖추는 ‘활개치기’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22일에는 봉분 조성과 진입로 개설, 임시재단 등을 설치하고 23일까지 조경작업을 모두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충원의 한 관계자는 “묏자리는 지관(地官)과 김 전 대통령의 장조카가 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장소가 굉장히 협소하지만 유족들의 뜻에 따라 결정됐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은 추후 유족이 원할 경우 부인 합장도 가능하다. 서울현충원에 조성된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은 주차장과 진입로 등을 모두 합쳐 각각 500평, 1,100평이다. 김 전 대통령 묘역에는 주차장은 들어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서울현충원에 국가원수 묘를 쓸 공간이 부족하자 2004년 6월 대전현충원에 전직 국가원수 서거에 대비해 8위의 안장이 가능한 9,653㎡ 규모의 국가원수 묘역을 조성했다. 대전현충원 국가원수묘역에는 최규하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모셔진 뒤 홍기 여사가 곧바로 합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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