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파워가 세면 연비가 안 좋다?' 기아차 야심작 '쏘렌토R' 시승기파워는 준대형 SUV급 연비는 준중형 세단급안락한 승차감·정숙성에 "탄성이 절로"2,200㏄에 최대출력 200마력… 진동·소음도 적어전륜구동 채택 미끄러운 빗길서도 안정적 주행 자랑 제주도=심희정 기자 yvette@sed.co.kr 쏘렌토R은 2,200㏄클린디젤엔진을 장착, 200마력의 힘을 뿜어내면서도 준중형 세단 수준인 14.1km/l의 연비를 자랑한다. 제주도 비자림 숲길을 달리는 쏘렌토R. ImageView('C:\DOCUME~1\ADMINI~1\LOCALS~1\Temp\img\use\034.jpg','GisaImgNum_1','default','260'); ‘파워가 세면 연비가 안 좋다?’ 상식처럼 여겨지는 이 말이 적어도 쏘렌토R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현대ㆍ기아차가 최초로 적용한 2,200㏄ 클린 디젤 R엔진이 장착된 쏘렌토R은 200마력과 44.5토크를 뿜어내는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준중형 세단급의 14.1km/l를 자랑한다. 기아차는 지난 24일 제주도 일원에서 쏘렌토R의 기자 시승회를 열었다. 7년 만에 쏘렌토라는 이름을 그대로 간직한 채 다시 찾아온 쏘렌토R의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비자림로 삼나무길과 성산 일출봉 방면의 해안도로, 한라산 끝 자락을 지나는 516도로, 4차선 일주도로의 주행을 통해 싹 달라진 쏘렌토R을 체험했다. 쏘렌토R의 플랫폼은 현대 싼타페와 같다. 그러나 싼타페보다 높이를 15㎜ 낮췄고 길이는 10㎜ 늘렸다. 때문에 무게중심을 낮춰 더욱 개선된 주행성능과 균형감 있는 외관을 갖췄다는 평가다. 높이가 낮아져 키가 작은 여성들이 타기에도 편해졌다. 기아차의 패밀리룩은 쏘렌토R에서도 실현됐다. 호랑이 얼굴을 형상화했다는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에 살짝 치켜 올라간 헤드램프가 호랑이 눈을 연상하게 했다. 어금니처럼 좌우로 자리잡은 벌집 모양의 안개등 때문인지 인피니티 SUV FX 형제들이 떠올랐다. 파노라마 선루프(90만원)는 최근 나온 수입 SUV처럼 천장 전체를 차지해 뒷좌석까지 이어졌다. 운전석은 더욱 인상적이다. 그동안 실내 디자인이 현대차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었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부드럽지만 가볍지 않은 운전대와 이를 장식한 가죽과 세라믹의 조화는 고급 수입차의 핸들을 떠올렸다. 세 개의 실린더 모양으로 만들어진 계기판은 고휘도 LED 조명을 사용해 고급스러우며 선명했고 센터페시아는 기아차 특유의 붉은 톤 조명으로 경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세련됨을 주고 있었다. 센터콘솔은 14인치 노트북을 담아낼 정도로 넉넉했다. 2,200㏄ 배기량으로 최고출력 200마력을 내는 디젤 R엔진은 리터당 90마력 수준의 파워를 뿜어내 리터당 83마력 수준인 3,000㏄의 모하비를 능가한다. 사실 BMW X3 2.0d(177마력)보다도 힘이 더 좋다. 그러나 질주 본능을 깨울 새도 없이 비가 왔다. 오히려 미끄러운 노면에서 쏘렌토R의 진짜 성능을 테스트해볼 수 있게 된 것. 엑셀러레이터에 발을 살짝 갖다대도 RPM 바늘의 급속한 변화 없이 치고나가는 힘이 강해 힘 조절을 잘 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륜구동인 덕분에 무게중심이 앞에 있어 미끄러운 노면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이었다. SUV이지만 전체가 일체 구조물로 만들어진 모노코크 타입이라 세단을 탄 듯 승차감과 정숙성이 뛰어났다. 기존 쏘렌토의 단점은 뒷좌석에 탄 사람이 머리에 진동을 많이 느낀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이번 쏘렌토R에서는 SM3와 ‘그랜저’에 적용한 후륜 멀티링크(독립현가) 타입 서스펜션을 적용, 안락한 승차감을 구현했다. 디젤차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저속 주행시 진동과 소음이 적었다. 흡ㆍ차음재를 대폭 적용해 자체 테스트 결과 혼다 CR-V나 도요타 RAV5보다 조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기아차 측의 설명. 특히 빗길 운전시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경사로저속중행장치(DBC), 경사로밀림방지장치(HAC) 등 첨단 안전장치 덕분에 차체를 잡아주는 느낌이 강했다. VDC는 쏘렌토R에 기본 장착이지만 윈스톰ㆍQM5ㆍ싼타페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 돼 있어 최고 94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쏘렌토R은 개발비로 2,500억원을 쏟아부어 만든 차답게 각종 첨단 장비를 모두 집약시켰다. 국산 중형 SUV로는 처음으로 열선시트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드는 3단계로 조절되는 통풍시트와 로체이노베이션에 채택된 후진시 룸미러에 후방 카메라 영상을 보여주는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톨게이트를 편하게 통과할 수 있는 자동요금징수시스템(하이패스) 등을 갖췄다. 다만 부드러운 승차감을 추구하다 보니 연속적인 코너링에서 좌우 쏠림 현상을 완벽히 잡아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가격은 2,630만원에서~3,395만원(2.2디젤 모델).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