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월 톤당 5,000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찍은 우유 가격은 이후 하락세를 거듭해 최근 톤당 4,000달러 밑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우윳값 급락은 중국에 대한 수출경쟁이 과열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수요를 맞추기 위해 세계 최대 낙농국인 뉴질랜드와 유럽·미국 등이 최근 생산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증가하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재고물량을 늘린 것도 가격하락을 부추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국제 우유 가격 하락에 가장 민감한 나라는 낙농대국인 뉴질랜드다. 지난해 중국이 뉴질랜드를 통해 수입한 우유는 50억달러 규모로 전체 수입량의 80%에 이른다.
뉴질랜드 낙농회사인 폰테라는 3월 말 현재 ㎏당 8.40뉴질랜드달러(약 7,200원)이던 고형우유 가격이 오는 6월 시작되는 올 시즌부터 ㎏당 7뉴질랜드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가격하락은 이미 부채가 320억뉴질랜드달러에 이르는 뉴질랜드 낙농가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 낙농가의 부채는 시장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시설투자로 지난 10년 사이 3배나 늘어난 상태다.
여기에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중국에 대한 낙농제품 수출 급증으로 과열된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 들어 두 번이나 인상한 것도 낙농가의 채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유를 비롯한 낙농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장기적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발전으로 중국 중산층이 급증하고 있어 낙농제품 소비가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호주 농무부는 중국의 낙농제품 수입액이 2050년에는 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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