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를 거스를 수 없다면 최소한의 적응 시간을 벌어준다는 의미에서 어느 정도의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은 필요하다. 환율시장 급변동 시점에 적절한 가격으로 주문을 냄으로써 완급을 조절하는 스무딩오퍼레이션은 환율조작이라는 지적을 피하면서도 원화절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다. 아울러 수출중기의 환율 리스크를 보완해주고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기업도 정부만 쳐다볼 일이 아니다. 원가절감과 신기술 개발, 시장개척에 보다 힘써야 한다.
어차피 우리나라의 경상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에 이를 정도로 커진 마당에 원화절상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없다면 이를 내수 활성화의 계기로 삼는 데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그러잖아도 세월호 참사 여파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와 주거 및 노후불안 등에 따른 소비성향 감퇴로 내수기반이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다. 내수확대를 위해서는 단기부양책과 근원처방이 모두 요구된다. 경상수지가 26개월째 흑자 행진을 보이면서 4월에만도 71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데는 내수침체로 인한 수입감소도 큰 몫을 차지하는 만큼 수입확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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