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 비수기인 7월에도 꾸준히 이뤄지면서 한 달 거래량이 지난 6월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휴가철이 본격화되는 8월에도 이 같은 열기가 지속될지 관심을 모은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한 달 아파트 거래량은 1만1,634건으로 집계돼 6월(1만1,238건)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폭이 20% 내외를 기록한 구들도 나왔다. 강서의 경우 거래량이 6월 726건에서 7월 893건으로 무려 23% 증가했다. 뒤이어 양천 17.5%, 중랑 17.3%, 용산 14.4%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휴가 기간이 시작되는 7월이 전통적으로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이러한 증가세는 상징적이라는 평가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상반기 거래량이 폭발했는데 이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하반기 역시 거래량이 전년 대비 많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영향과 미국의 금리인상 변수에 따라 거래량이 변동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3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이번주는 0.12% 상승해 지난주 0.15%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계절 변수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매매전환 수요와 헌 집 교체 수요로 매매 거래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며 "다만 하반기부터 각종 변수에 따라 수요 시장의 위축 등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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