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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내 4대 그룹 참여 '한경협 총회' 부활 추진"
산업 기업 2025.07.21 07:33:00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임기인 2027년 2월 안에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 회장이 참여하는 한경협 총회를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이달 18일 제주도 서귀포 롯데호텔제주에서 열린 제38회 한경협 ‘2025 경영자 제주 하계포럼’의 부대 행사로 열린 만찬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류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에 대해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총회가 2월인데 그때 4대 그룹 회장이 돌아오면 좋겠고 그때 상황을 봐야겠다”며 “이 회장도 부담이 없으니 기업인들이 다 상의하면서 분위기를 봐서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4개 그룹 총수가 참여하는 총회를 개최하는 게 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류 회장은 “미국과 (한국 정부가 협상하는) 앞으로 2주가 제가 볼 때 경제의 운명이 달려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게 뭔지 잘 생각해서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좋은 조건을 얻어야 한다”며 “그래서 2주 동안 (협상을) 풀코스로 해서 지금은 조금 손해 보더라도 미래를 위해 (협상 과정에서) 우리가 웬만하면 줄 것은 좀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6월 미국 의회를 찾아 방위비 분담금과 통상 문제 등 한국과 관계가 있는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의 만남을 소개하며 “한국에 관심이 많고 친(親)한파가 많다”며 “그래서 굉장히 우리나라의 상황을 걱정했다”고 전했다. 류 회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상·하원 자선 야구 대회를 찾아 한국 기업이 미국 경제에 기여한 성과를 알리기 위해 홍보 영상 전광판 상영, 야외석 배너 설치, 전단지 배포 등의 활동을 벌였다. 한경협이 주최한 이번 제주하계포럼에는 소속 기업인 약 500명이 참석해 16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강연과 네트워크 활동 등을 진행했다. 류 회장은 기업인들과 만나 내수 활성화와 홍수 피해 지원 등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류 회장은 “올해 휴가를 전북 고창으로 가기로 했다”며 “제가 회장을 맡으면서 경제가 너무 어려우니 올해는 해외에 나가는 것보다 국내 여행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회원사에 다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여행을 해야 할텐데 불행하게도 홍수 때문에 난리가 아니다”라며 “기업들이 먼저 홍수 피해자들부터 도와주면서 내수 활성화에 대해서 국내 여행을 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을 지방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저도 한경협을 맡으면서 회사도 모범을 보여야 하니 지방에 투자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정부와 상의·협력해서 지방에 가는 건 좋은데 인센티브를 많이 줘야 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에 어떻게 하면 지방에 가서 투자하겠느냐 그런 것을 종합하려고 (정부에 아이디어를 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는 “남의 얘기를 경청을 많이 하신다”며 “제가 이제껏 뵌 리더 가운데 가장 모든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열심히 일하셔서 좀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최근 정치권 여야 모두 입을 모으고 있는 상법개정안에 대해서는 속도 조절을 당부했다. 그는 “상법개정안에 담을 제도들을 한꺼번에 다 하는 것보다 잘 안 되면 다음 단계가 있다”며 “한꺼번에 하면 부작용이 있으니 페이스를 늦춰가면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류 회장이 이끌고 있는 풍산(103140)그룹과 관련해서는 “(풍산그룹의) 자사주는 앞으로 좀 소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 규모가 줄어드는 ‘축소 경제’를 극복할 3대 해법도 제안했다. 그가 제시한 방안은 △인공지능(AI) 활성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 △지역 랜드마크 건설 △국내 여행·소비를 하는 ‘K바캉스’를 통한 내수 활성화 등이다. -
“남산타운 vs 옥수동 10억 차이”… 하반기 대출한도 3.6조로 반토막, 전세사기 배드뱅크 추진 [AI 프리즘*부동산 투자자 뉴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1 07:31:11▲ AI 프리즘*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주요 이슈 브리핑] ■ 대출 규제 강화 속 매도자 심리 변화: 6·27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제한됐지만 남산타운 집주인들이 오히려 매도 호가를 올렸다. 100m 떨어진 옥수동 파크힐스와 10억 원 시세차를 감안해 동조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나, 매수자들이 망설이면서 거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 하반기 대출 여건 급격한 악화: 5대 시중은행의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 목표가 3조 6000억 원으로 기존 계획(7조 2000억 원)의 절반 수준으로 급격히 축소됐다. 상반기에 한도조차 채우지 못한 KB국민·신한·하나은행이 추가 한도를 요청했지만 당국이 난색을 표했다. ■ 정책적 지원 기반 확대 모색: 전국 3만 명의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를 위한 배드뱅크 설립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선순위 채권을 일괄 매입해 보증금 회수율을 높이려는 정책적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강남 개발 이익의 강북 활용을 위한 공공기여금 제도도 운영 중이다. [부동산 투자자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단지 간 거리가 100m 이내인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과 성동구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의 동일 주택형 매매가 차이가 최근 약 10억 원까지 벌어졌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남산타운 집주인들이 6·27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호가를 높여 주목을 받았다. 한 공인중개사는 “두 단지가 가깝다 보니 성동구 파크힐스 집값이 더 많이 오르자 남산타운도 뒤따라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며 대출 규제로 망설이는 매수자들 사이와 매도 호가를 높이는 집주인들의 이견에 거래 성사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남산타운의 매매 시세가 급등기였던 2021~2022년의 전고점을 아직 넘기지 못했다는 점도 고려되고 있다. - 핵심 요약: ‘6·27 가계대출 관리방안’에 따른 직격탄으로 5대 시중은행의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 목표가 3조 6000억 원으로 기존 계획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상반기 가계대출 실적에 따라 축소율이 차등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상반기 한도를 채우지 못한 은행들은 하반기 한도를 늘려달라 요청했다. 한편 당국은 예고대로 하반기 대출 한도를 줄이되 상반기 실적이 미미한 은행에 대해서는 추가 한도를 부여하고 과도하게 취급한 곳에는 패널티를 부여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핵심 요약: 2021년 법 개정으로 강남 개발 이익을 강북에 쓸 수 있게 됐지만 제도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공공시설 등 설치 기금은 2024년부터 운영 중이나 수입액이 237억 원에 불과하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과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에서 총 2267억 원의 공공기여를 확보했으나 14.5%만 납부된 상태다. 제도 취지가 현실화되지 못한 이유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경식 등 부동산 불황으로 강남 대형 개발 사업 논의가 제자리 걸음이자 공공기여도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강남구와 강북구 간의 입장 대립이 이행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3월 강남구는 현금 공공기여 상향을 추진했지만 강북 자치구 반대로 무산되고 2015년 공공기여 협상이 한창이던 시절 서울시가 공공기여금을 강북에 쓰겠다고 하자 강남구는 시를 상대로 소송전을 펼쳤다. [부동산 투자자 참고 뉴스] - 핵심 요약: 금융 당국이 전국 전세사기 피해 주택의 선순위 채권 현황을 파악한다. 이는 ‘전세사기 배드뱅크(부실 자산이나 채권을 사들여 처리하는 기관)’ 설립을 위한 사전 조치로 보인다. 현재 피해 주택 상당수가 금융회사에 근저당이 설정된 상태로 집주인이 채무를 갚지 못하면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한 채 퇴거해야 하지만 배드뱅크가 채권을 일괄 매입한다면 보증금 회수 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부터 전세사기 피해 주택의 선순위 채권 현황과 매입 가능 규모를 조사해 배드뱅크를 통해 일괄 구제 가능성에 대해 파악할 예정이다. - 핵심 요약: 영국 영란은행(BoE)이 주요 시중은행들에 달러 유동성 충격 대비 지침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훼손 시도와 변덕스러운 무역정책이 달러 중심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을 키운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부 은행은 달러 스와프 시장 완전 마비까지 가정한 극단적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며 시장에서는 연준에 대한 신뢰 붕괴 가능성을 반영한 조치로 보이고 있다. - 핵심 요약: 금융투자협회가 인프라펀드 가치 변동을 기타포괄손익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 회계기준원에 해석을 요청했다. 보험사들이 자산·부채 만기 매칭을 위해 인프라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회계처리 불확실성이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도 한국의 성장률 하락세를 반전시키기 위한 핵심 정책으로 AI 및 에너지 분야 인프라 확대를 제시하고 있다”며 “만약 인프라펀드 회계처리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인프라 정책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자주 묻는 질문] Q. 대출 규제 강화 상황에서 어떤 투자 전략이 유효할까요? A. 현금 비중 확대와 인접 지역 시세차 활용이 핵심입니다. 하반기 5대 은행 가계대출 목표가 3조 6000억 원으로 기존 계획의 절반 수준으로 급격히 축소되면서 대출 여건이 상당히 제약될 전망입니다. 남산타운과 옥수동 파크힐스처럼 100m 거리에서 10억 원 시세차가 나는 인접 지역을 발굴해 저평가된 지역에 선제적 투자를 검토하되, 대출보다는 현금 비중을 높여 확실한 매수 기회를 확보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Q. 전세사기 배드뱅크 설립이 투자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A. 전세 시장 구조적 안정화로 임대사업 신뢰도와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입니다. 현재 3만 명의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를 위한 배드뱅크가 선순위 채권을 일괄 매입하면 보증금 회수율이 대폭 높아져 전세 시장의 근본적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Q. 공공기여금 제도가 투자 지역 선택에 미치는 영향은? A. 강북 지역 인프라 확충 가속화로 새로운 투자 기회가 창출될 것입니다. 2021년 법 개정으로 강남 공공기여금을 강북에 쓸 수 있게 됐으나 현재까지는 237억 원 규모로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향후 서울역 북부역세권(2160억 원), 광운대역 물류부지(107억 원) 등 대형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 총 2267억 원 규모의 공공기여금이 강북 지역 인프라 확충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투자자 핵심 체크포인트] ✓ 하반기 대출 전략 수립: 5대 은행 가계대출 한도 절반 축소로 대출 신청 시기 조기화, 복수 금융기관 사전 상담을 통한 대출 가능성 확보 ✓ 전세사기 리스크 관리: 배드뱅크 설립 진행 상황 모니터링, 전세 임대사업 시 임차인 신용도와 보증금 규모 적정성 사전 검증 강화 ✓ 정책 변화 활용 방안: 공공기여금 제도와 강남북 균형발전 정책 동향 파악, 인프라 개발 연계 지역의 중장기 투자 가치 평가 ✓ 글로벌 리스크 대응: 달러 유동성 위기와 국제 금융 불안정성이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모니터링, 외화 노출 리스크 점검 [키워드 TOP 5] 남산타운 시세차, 하반기 대출한도 축소, 전세사기 배드뱅크, 공공기여금 제도, 달러 유동성 리스크, AI PRISM, AI 프리즘 -
10대 아들 묶고 7시간 폭행해 숨지게 한 비정한 엄마…법원서 한 말
사회 사회일반 2025.07.21 07:12:0010대 아들을 고문 수준으로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엄마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6부(김용균 부장판사)는 18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또 재판부는 A씨에게 아동 학대 치료프로그램 120시간 이수와 7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2022년 1월부터 올 1월까지 이웃 주민인 40대 여성 C씨와 함께 아들 B군(17)을 여러 차례 학대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공소 사실에 따르면 A씨는 일주일에 2~3차례 나무 막대기로 B군을 때렸다. A씨는 B군이 숨지기 하루 전인 올해 1월 3일 오후 6시께 C씨와 통화하며 "죽자고 때려 정신을 차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C씨는 "묶어라. 정말 반 죽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 뒤 A씨는 B군의 팔과 다리를 묶고 입을 테이프로 봉한 뒤 7시간 정도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뜨거운 물을 B군의 허벅지와 무릎에 붓기도 했다. C씨도 폭행에 가담했다고 전해진다. 그 다음날인 4일 오전 1시께 A씨는 B군이 몸이 늘어지는 등 이상 증상을 보였음에도 방치했다. 결국 B군은 같은 날 오전 3시께 외상성 쇼크로 숨졌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평소 아들이 불량하다는 인식에 따라 범행을 저지르게 됐고, 이런 인식을 가지게 된 것에 C씨의 영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해자는 어린 나이부터 반복적인 학대를 당하면서 저항하려는 시도 자체를 할 수 없는 심리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아동은 안정된 가정 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라날 권리가 있고,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없다는 점에서 그 생명을 침해한 범죄는 더욱 죄책이 무겁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모친으로서 이웃의 영향을 받았다 하더라도 피해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이는 정당한 변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A씨 이웃 C씨는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
"반세기 제조 역량, 피지컬AI와 결합하면 초격차 경쟁력"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21 07:00:00“우리가 잘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수십년간 역량을 키워온 한국의 제조 기업이 인공지능(AI) 로봇을 활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은 20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 제조 기업은 AI 로봇을 개발·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무궁무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로봇과 같은 피지컬 AI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데이터로 이를 가장 풍부하게 보유한 곳이 결국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로봇 및 과학계에 따르면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로봇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자는 주문이 잇달아 나온다. 한국의 풍부한 산업 데이터와 축적된 생산 노하우를 이용해 로봇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자는 얘기다. 다소 뒤처진 생성형 AI와 달리 로봇에 적용되는 AI는 한국이 경쟁국에 비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 로봇에 탑재되는 AI는 생성형 AI와 달리 알고리즘만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하고 정밀한 데이터를 로봇 AI가 학습하는 과정이 필수다. 국내 제조 기업에 근무 중인 숙련자의 위치 데이터와 작업 습관 등을 로봇 AI가 학습하면 성능 개선이 빨라질 수 있는 구조다. 이미 투입된 산업용 로봇의 데이터도 많다. 국제로봇연맹이 발간한 ‘세계 로보틱스 2024’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직원 1만 명당 로봇 1012대를 도입해 로봇 밀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위 싱가포르(770대), 3위 중국(470대), 4위 독일(429대), 5위 일본(419대)과 격차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고도화된 로봇이 상용화되려면 한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통신·반도체·센서 등 복합 기술도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며 “AI 로봇이 개발된 이후 투입될 수 있는 제조 현장이 많은 만큼 로봇들이 데이터를 학습하고 다시 투입될 수 있는 환경이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어스튜트 애널리티카에 따르면 로봇 시장은 지난해 269억 9000만 달러(약 37조 6946억 원)에서 2033년 2352억 8000만 달러(약 328조 5956억 원)로 9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 산업이 최근 둔화하는 제조업의 ‘성장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2021년부터 3년간 자동차·전기전자·섬유 등에 로봇 716대를 투입한 결과 생산성은 60.4% 향상됐고 불량률은 58.7% 감소했다. 로봇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로봇을 잇달아 확대·적용하는 것도 이 같은 연장선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연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투입하고 수만 대의 로봇을 수년 내 글로벌 공장에 배치할 방침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올해 휴머노이드에 특화된 국제 표준 제정에 처음 나서기도 했다. 아울러 HD현대중공업 등 조선 업계도 용접이나 조립 자동화에 로봇을 투입 중이며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냉연 강판 공정에 로봇을 활용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한국이 로봇 시장을 선도해나가려면 공급 기업(로봇 개발사)과 수요 기업(제조업체) 간 협력 강화가 필수다. 로봇 개발 기업들과 협업해 필요한 데이터들을 선별 수집하고 공동으로 설계해 관련 업무에 최적화된 로봇을 개발해 ‘초격차’ 경쟁력을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장 원장은 “국내 제조 기업들이 로봇을 바라보는 시점을 대전환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로봇 부품 산업을 차세대 동력으로 육성하려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좀 더 과감한 정책 지원과 투자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약 2000억 원 규모로 로봇 관련 예산을 책정하면서 연구개발(R&D)과 민간 인수합병(M&A) 및 기업투자를 합하면 2030년까지 1조 원 이상이 휴머노이드 산업에 투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앞장서 출범시킨 ‘K휴머노이드 연합’을 통한 투자가 기존에 10배 이상으로 확대돼야 AI 로봇 시대를 주도할 수 있다고 촉구하고 있다. -
360도로 조망하는 스카이 라운지…삼성물산, 4507억 신정동 재개발 수주[집슐랭]
부동산 분양 2025.07.21 07:00:00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양천구 신정동 1152번지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21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신정 1152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은 전날 개최한 총회에서 이 같은 안건을 가결했다. 이 사업은 양천구 신정동 1152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15층, 총 14개 동, 971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공사비는 4507억 원 규모다. 단지는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남명초·신기초·신서중·신남중·양천고·목동고 등과 인접해있다. 계남근린공원과 양천구 신트리공원 등도 가까워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물산은 신규 단지명으로 ‘목동 래미안 트라메종(TRAMAISON)’을 제안했다. 이탈리아어로 중심을 뜻하는 ‘TRA’와 집을 의미하는 ‘MAISION’의 합성어로, 단지를 목동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주거동을 조합 원안 설계(16개 동)보다 적은 14개 동으로 줄였다. 이를 통해 조합원(445명) 모두가 계남근린공원 영구 조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또 4개로 나눠진 단지 레벨을 2개로 통합해 기존에 없던 약 4978㎡(1508평) 규모의 대형 녹지 공간도 조성한다. 내부는 조합원 모든 세대 발코니 확장을 비롯해 △‘LDK(거실·식당·주방) 통합’ 구조 △테라스 △오픈 발코니 등 특화 평면을 적용할 계획이다. 주민 시설로는 360도 파노라마 뷰의 스카이 커뮤니티와 실내 체육관·골프 연습장·사우나·스터디 라운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임철진 삼성물산 주택영업1팀장(상무)은 “목동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차별화된 제안을 마련했다”며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내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목동 지역의 대규모 정비 사업에 대한 추가 수주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그래도 대세는 미국 주식?…보관액 183조 원 역대 최고 [마켓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5.07.21 07:00:00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보관액이 180조 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촉발한 불확실성 우려가 일부 진정되고 가상자산 법제화라는 호재가 맞물리며, 연초 시들했던 '미국 투자 대세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6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317억 400만 달러(약 183조 4500억 원)로 연초(1월 2일) 1090억 1900만 달러 대비 약 20.8% 증가했다. 테슬라(212억 9000만 달러)와 엔비디아(146억 6000만 달러)가 각각 보관액 1위, 2위 종목을 차지했다. 팔란티어(51억 9000만 달러), 애플(42억 200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34억 40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어 보관액 상위 5곳을 모두 대형 테크 회사들이 차지했다. 미국 주식 투자는 2019년 코로나 시기 이후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으나 올 초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기반의 무역 분쟁 기조를 내세우면서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및 다변화)’ 바람이 불었다. 그런데 이런 추세가 지난달을 기점으로 뒤바뀌었다. 시장 주체들이 트럼프 관세 분쟁의 변동성에 대거 적응한 데다, 소비 지표, AI 인프라 투자, 기업 실적 등의 현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며 미 증시에 대한 관심이 다시 치솟았다. 특히 미국 공화당과 트럼프 행정부가 스테이블코인(실물화폐에 연계된 암호화폐) 제도화를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디지털 자산업의 생태계가 대거 커질 것이라는 새 기대감까지 일고 있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산업과 디지털 자산 분야는 모두 당분간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측되며, 이미 엔비디아를 비롯해 주요 종목의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실적과 맞물린 성장세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신 통계 집계일 기준 일주일(11∼17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3억 4000만 달러(약 4757억 원) 순매수했다. 코인베이스(6800만 달러), 엔비디아(5800만 달러), 아이온큐(5200만 달러), 서클(4100만 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편, 국내 증시는 호황 속에 투자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17일 기준 66조 6349억 원으로 집계됐다. ‘빚투’ 자금으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는 우상향 추세를 계속해 11일 21조 2669억 원에서 17일 21조 5880억 원으로 늘었다. 단기 여윳돈을 담는 ‘파킹’ 자금인 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최근 한 주 사이 89조 5960억 원에서 86조 1497억 원으로 3조 원 넘게 감소했다. 다른 파킹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는 같은 기간 약 7조 5000억 원이 늘어 17일 잔고가 231조 3731억 원으로 집계됐다. -
AI 반도체 공식은 '승자독식'…상위 5% 기업이 이익 '싹쓸이' [biz-플러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1 06:30:00‘1590억달러 VS 50억달러' 지난해 상위 5% 반도체 기업의 이익과 중위 90% 기업이 창출한 이익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선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이끌어온 한국은 D램의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SK하이닉스(000660)가 주도권을 쥐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미국 마이크론과 중국 기업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데다 비메모리 경쟁력은 한참 뒤떨어진다. 첨단산업으로 갈 수록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시장의 ‘룰세터(규칙 설립자)’ 지위를 이어가기 위해 민관이 원팀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산업이 창출한 전체 이익을 엔비디아와 TSMC·SK하이닉스·브로드컴 등 상위 5% 기업(연간 매출 기준으로 산정)이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 기업이 차지한 경제적 이익은 1590억 달러에 달했고, 중위 90% 기업의 이익은 50억 달러에 그쳤다. 하위 5% 기업들은 오히려 37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상위 5% 기업이 전체 반도체 시장이 창출한 경제이익(1470억 달러)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시장 판도가 바뀐 건 불과 2~3년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2021년~2022년)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중위 90% 기업들이 가져간 경제적 이익은 연간 300억 달러를 웃돌았다. 기업당 평균 이익으로 환산하면 1억 3000만 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AI 반도체 붐이 일기 시작한 2023년 이들 기업의 평균 이익은 3800만 달러로 급격히 내렸다. 지난해에는 1700만 달러까지 하락하며 2년 만에 88%가량 이익이 줄었다. 맥킨지는 AI 산업군 내에 있는 반도체 기업들은 2030년까지 연평균 18~29% 성장하지만 AI와 직접 연관이 없는 전통 반도체 기업들의 연평균 성장률은 2~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맥킨지는 “소수 기업들은 AI 가치 창출 붐을 타고 전례 없는 수준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전혀 다른 현실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승자독식 구도가 형성되는 건 신규 반도체 제품의 표준을 선두 업체가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있던 제품의 경우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DEC)가 먼저 표준을 만들고 이에 맞춰 업체들이 제품을 개발하지만 전혀 다른 규격의 반도체는 진입업체가 앞장서 표준을 정립한다. 새로 열리는 시장에서 ‘룰 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후발 주자들의 진입을 막을 특권이 주어지는 셈이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가 2013년 처음 개발한 HBM 1세대의 경우 개발과 표준 정립이 동시에 진행됐다. 최근 엔비디아가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대중화라는 목표를 앞세우고 추진하고 있는 특수 D램 모듈인 소캠(SOCAMM)도 특정 업체가 독자 메모리 표준을 만든 대표적인 사례다.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이 고객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칩을 맞춤형으로 생산하는 방식으로 바뀐 만큼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제품의 경우 표준 정립에 제조사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비켜서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AI 반도체 핵심인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맞춤형 반도체(ASIC) 시장에선 미국과 대만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 현재로선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외에는 엔비디아 AI 가치사슬에 포함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사실상 없다. 일부 AI 반도체 스타트업이 한국에서 나타나곤 있지만 자금과 인력 부족으로 인해 엔비디아가 진출하지 않은 틈새시장만 노리는 형국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메모리 업계에서 제2, 제3의 HBM을 만들어나가는 것을 시작으로 AI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로선 엔비디아의 AI 가속기가 유일한 옵션으로 취급받지만 경량화와 저전력 구현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는 만큼 반격의 기회는 열려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발열은 낮지만 속도는 비교적 빠른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프로세싱인메모리(PIM), 저전력압축메모리모듈(LPCAMM) 등의 수요를 눈여겨보며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CXL의 경우 HBM과는 반대로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신제품 개발 속도가 빨라 새로운 형태의 경쟁판도가 펼쳐질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이 AI 반도체 산업의 승자독식 구도에서 살아남으려면 대만이 민관 원팀 체제로 40년간 반도체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왔듯 자금·생태계 조성 면에서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세액공제 중심에서 보조금이나 지분투자 등 보다 적극적인 방식의 금전적 지원책이 거론된다. 또한 국산화가 어려운 기술 등에 대해선 해외 기업 연구개발(R&D) 센터를 유치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풍부하게 만드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은영 삼일PwC 경영연구원 상무는 “AI 반도체에 활용되는 부품들의 국내 역량이 제한적”이라며 “연구개발(R&D) 투자·기술력·인력·투자유치 부분이 모두 부족해 악순환의 고리를 깨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도우인시스·뉴로핏 코스닥 신규상장…일반청약 3곳 진행 [이번주 증시 캘린더]
증권 증권일반 2025.07.21 06:20:00이번 주에는 스마트폰 부품업체 도우인시스와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뉴로핏, 엘에스스팩1호와 디비금융스팩1호 등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프로티나·대한조선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우인시스와 뉴로핏은 각각 이달 23일, 25일에 코스닥에 입성한다. 도우인시스는 스마트폰 등의 디스플레이를 덮는 얇은 투명 소재인 초박형 강화유리(UT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곳이다. 다양한 형태로 변형이 가능해 폴더블폰 등 최신형 정보기술(IT) 기기에서 수요가 많다. 도우인시스는 구글, 오포, 샤오미 등 해외 대기업과 삼성전자에 UTG를 공급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3만 2000원에 확정했으며 총 공모 금액은 5000억 원이다. 25일에 상장하는 뉴로핏은 딥러닝 기반의 뇌 영상 분석을 위한 AI 솔루션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으로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신경 퇴행성 뇌질환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공모가는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희망 밴드 상단인 1만 4000원으로 정해졌고 규모는 280억 원이다. 엘에스스팩1호와 디비금융스팩1호도 22일 코스닥 시장에 나란히 상장한다. 공모가는 두 종목 모두 2000원이고 공모 금액은 각각 80억 원, 100억 원이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은 비상장회사와의 합병을 목적으로 증권사가 미리 상장해 놓는 법인이다.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은 직상장과 달리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과정을 거치지 않아 실패 부담이 적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지 않은 중소·벤처기업이 주로 활용한다.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는 중형 조선사 대한조선은 22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현재 유조선, 셔틀탱커선,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종을 만들고 있다. 상장을 통해 선박의 친환경 기술 전환에 대응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4만 2000~5만 원으로 상단 기준 총 공모 금액은 5000억 원이다.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프로티나는 이달 18일 시작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21일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프로티나는 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과정으로 꼽히는 단백질 간 상호작용(PPI) 분석 작업을 맡는 기업이다. 상장 후에는 미국의 연구실을 인수해 기술력을 강화하고 신약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 성장 동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모가는 1만 4000원이며 공모 금액은 210억 원이다. 아울러 하나35호스팩도 25일 일반 청약 절차를 통해 증시 입성을 노린다. -
K스타트업의 위엄…머스크도 인정한 업스테이지 '솔라 프로2' 성능 세계 12위
산업 IT 2025.07.21 06:00:00업스테이지의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 ‘솔라 프로2’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분석 기관으로부터 성능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솔라 프로2는 엑스에이아이(xAI)의 ‘그록4’, 오픈AI의 ‘챗GPT’, 앤스로픽의 ‘클로드’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특히 xAI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관련 소식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며 더욱 큰 주목을 끌었다.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의 솔라 프로2는 글로벌 AI 분석 기관 ‘아티피셜애널리시스’의 ‘지능 지표(Intelligence Index)’에서 58점을 획득해 전체 12위를 기록했다. 기업 기준으로는 업스테이지가 전 세계 상위 10위권에 포함됐으며 이는 한국 기업 중 첫 사례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이번 발표에서 총 20위까지 지능 지표를 공개했는데 문샷AI가 개발한 ‘키미 K2’와는 같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라마4 ‘매버릭(51점)’과 ‘스카우트(43점)’를 가뿐히 제쳤다. 가장 높은 점수를 차지한 서비스는 xAI의 ‘그록4(73점)’였으며 오픈AI의 ‘o3-프로(71점)’, 구글의 ‘제미나이 2.5 프로(70점)’, 딥시크의 ‘R1(68점)’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 아티피셜애널리시스는 해당 지능 지표를 발표하며 자사 SNS를 통해 업스테이지의 솔라 프로2를 직접 소개했다. 아티피셜애널리시스는 SNS 게시물에서 “솔라 프로2는 310억 개의 매개변수를 보유하고 있는 모델로 크기에 비해 놀라운 성능을 보여준다”면서 “‘생각’ 모드에서는 ‘클로드4 소넷’에 근접하는 지능을 갖춘 동시에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해당 게시물은 19일 머스크가 직접 공유하면서 솔라 프로2의 탁월한 성능에 대한 평가가 전 세계로 확산됐다. 머스크는 솔라 프로2의 성능을 호평한 게시물을 인용하면서도 “xAI의 그록은 여전히 1위이며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언급해 자사 모델의 우위를 강조했다. 아티피셜애널리시스는 이전 게시물에서 솔라 프로2를 ‘가장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모델’로 선정한 반면 그록4는 ‘가격 경쟁력이 가장 낮은 모델’로 평가한 바 있다. 머스크는 이러한 평가를 의식한 듯 성능 측면에서는 여전히 우위에 있다는 것을 부각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업스테이지는 이번 평가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인정받는 한국 대표 AI 기업으로 부상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SNS를 통해 “공신력 있는 글로벌 모델 평가 기관의 지표에 등록되면서 솔라 프로2가 글로벌 주요 LLM보다 좋은 성능을 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머스크가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더욱 많이 홍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솔라 프로2가 이처럼 전 세계에서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업스테이지가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프런티어(최첨단)급 LLM 개발에 집중해온 덕분이다. 솔라 프로2는 단순한 텍스트 생성 능력을 넘어 논리적 사고를 기반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솔라 프로2는 개발 단계에서 빅테크 범용 LLM과 유사한 성능을 내면서도 특정 테스크에 잘 쓰일 수 있도록 하는 비용 효율 측면을 동시에 고려했다. 실제로 솔라 프로2는 ‘종합지식’ ‘수학’ ‘코딩’ 등 고난도 추론 중심 벤치마크에서 ‘챗GPT’와 ‘딥시크 R1’ ‘큐원3’ 등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이기도 했다. 권순일 업스테이지 부사장은 “데이터 처리 방법론이나 학습 방법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정된 자원 안에서 높은 성능을 내는 LLM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면서 “글로벌 최신 모델들과 비교해 성능 격차가 크지 않으며 프런티어급 LLM 개발이라는 목표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고도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10초 검사로…2주 이내 부정맥 발생시점 예측한다
사회 사회일반 2025.07.21 05:30:00세계 최초로 간단한 심전도(ECG) 검사만으로 2주 이내에 부정맥이 발생할 시점을 정밀 예측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은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부정맥 예측 솔루션 '맥케이(Mac'AI)'의 처방을 시작했다. 맥케이는 부정맥 의심 환자의 ECG를 AI로 분석해 향후 14일 이내 발생할 부정맥의 시점을 예측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이 환자에게 언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지 근거를 제공해 뇌졸중 등 심각한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신태영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2018년 창업한 의료 AI 소프트웨어 기업 시너지에이아이가 개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맥케이는 정상 ECG 데이터만으로 27종에 달하는 주요 부정맥 발생 위험을 91.3%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는 확증임상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올 4월에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평가 유예 대상으로 선정돼 의료기관 처방이 가능해졌다. 신의료기술 평가유예 제도는 새로운 의료 기술의 조기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기술 평가를 유예하는 제도다. 최대 5년간 국내 의료기관에서 비급여로 처방할 수 있다. 현재 부정맥 진단의 표준검사인 10초 ECG는 순간을 포착할 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은 잡아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뇌졸중의 주범으로 꼽히는 무증상 심방세동은 발견하기 더욱 어렵다. 강인숙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장은 "맥케이 도입은 환자 안전을 위한 병원의 최첨단 노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부정맥 위험에 노출된 고위험 환자에 대한 예측 분석을 통해 치매, 뇌졸중, 심정지, 돌연사 등 고비용중증질환의 예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외에도 서울대병원, 이대서울병원, 강원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20여개 대학병원들이 순차적으로 맥케이를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예측 기간이 2주로 정밀한 만큼 글로벌 시장 경쟁력도 높다고 평가된다. 신태영 시너지에이아이 대표는 "단순한 질병 예측을 넘어 환자들에게 '예방할 수 있는 미래'를, 의료진에게는 더 정확하고 효율적인 진료의 길을 제시한다"며 "대한민국 의료 기술이 세계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뷰] 한일 협력이라는 새로운 해시태그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7.21 05:30:00두 번째 일본 도쿄 근무를 하면서 첫 해외 생활을 시작했던 2000년이 가끔 생각난다. 세상은 밀레니엄의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지만 일본은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 도쿄의 밤거리는 여전히 화려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활력보다는 침체된 분위기가 엿보였다. 2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의 도쿄는 사뭇 다르다. 바로 편의점에서부터 달라진 풍경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에는 젊은이들이 정규직을 마다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 일명 ‘프리타’만 하려고 하는 것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현재는 그 당시 쉽게 볼 수 없었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유창한 일본어로 손님을 응대하고 있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일본 정부의 최근 변화된 이민 정책과 맞물려 이곳 사회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단면이다. 도쿄의 스카이라인도 몰라보게 바뀌었다. 예전에는 낮은 잿빛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면 지금은 고층 건물들이 쑥쑥 솟아나 도심 곳곳을 점령하고 있다. 무엇보다 반가운 변화는 ‘한류’, 한국의 위상이다. 지금의 도쿄 번화가에는 한국 상품을 전문으로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고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한국의 신인 아이돌 그룹이 공연할 수 있는 전용 공연장들도 곳곳에 생겨났다. 한때 반한 감정이 극에 달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넘어선 놀라운 변화다. 변화하는 시대와 같이 글로벌 시계(視界)는 예측 불가능한 드라마와 같다.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 그리고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혼자 힘으로’ 모든 파도를 막아내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형국이다. 이 속에서 한국과 일본 기업은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새로운 ‘해시태그’가 될 기회를 찾고 있다. 양국은 반도체 소재부터 첨단 인공지능(AI)까지, 그리고 광물 확보에서 미래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놀랍도록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예를 들어 가장 뜨거운 분야인 반도체부터 살펴보면 이러한 경향성이 뚜렷해진다. 일본은 ‘반도체 왕국’의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소재·부품 강국이었다면 이제는 생산 역량까지 끌어올리며 자국의 반도체 공급망을 단단히 하려는 것이다. 대한민국도 이미 명실상부한 ‘반도체 강국’이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초대형 투자를 예고했다. 양국 모두 반도체를 단순한 산업을 넘어 경제 안보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 분모가 명확하다. 이처럼 양국은 첨단산업 육성, 공급망 안정화, 탄소 중립 등의 중대한 목표 앞에서 마치 쌍둥이처럼 닮은 고민과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양국이 서로의 강점을 인정하고 약점을 보완하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강력한 메시지다. 일본의 첨단 소재·부품 기술력과 한국의 AI·소프트웨어 기술력이 더해진다면 글로벌 공급망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최근의 양국 간 협력 사례는 이러한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 KOTRA도 지난 60여 년간 일본 현지에서 쌓아온 무역·투자 네트워크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일 공급망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도록 ‘지원군’ 역할을 다할 것이다. -
[로터리] AI시대 올바른 부모의 역할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21 00:00:00인공지능(AI) 시대가 빠르게 열리고 있다. 기술은 인간의 지식과 노동을 대체하고 있고 AI의 확산은 교육과 경제, 노동 등 모든 분야의 질서를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 두말할 것 없이 AI는 새로운 성장의 발판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AI를 쓰는 계층과 그렇지 않은 이들 사이의 격차 확대와 인간성 훼손의 위협이 있다. SWOT 분석으로 보면 AI 시대의 특성이 눈에 더 잘 들어온다. AI 시대의 ‘강점(Strengths)’은 빠른 업무 처리와 시간 절약, 정보 접근성 확대를, ‘기회(Opportunities)’는 맞춤형 교육과 각종 격차 해소, 단순 반복적인 업무에서의 해방 등을 들 수 있다. ‘약점(Weaknesses)’은 AI 확산에 따른 감정과 윤리적 판단의 결여를 꼽을 수 있다. ‘위협(Threats)’은 기술과 이를 활용하는 능력 격차에 생존이 달려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관건은 AI를 어떻게 쓸 것이냐다. AI에서 시작되는 거대한 변화를 기회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불평등과 단절의 확대로 갈 것인지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준비의 출발점이 가정이라는 점이다. AI 시대 부모는 더 이상 정보의 단순 전달자가 아닌 자녀의 삶을 함께 설계하는 조력자이자 멘토가 돼야 한다. AI가 어떤 질문에도 답할 수 있는 시대에 부모는 자녀가 “왜”라고 묻고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정답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발견하고 해법을 탐색하는 자기 주도성을 기를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AI에 질문을 던지는 힘은 인간만이 갖고 있다. 얼마나 좋은 질문이 나오느냐는 평소의 생활 습관과 태도에서 나온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 자신만의 주관을 바탕으로 비판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회복 탄력성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자녀 곁에서 창의적인 생각과 합리적 판단을 돕고 실패를 의미 있는 배움으로 바꿀 수 있게 응원해줘야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4C 역량’은 AI 시대에도 핵심적인 요소다. 구체적으로 △창의성(Creativity)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소통(Communication) △협업(Collaboration) 등은 AI 시대, 인간이 AI를 앞설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네 가지는 가정 안의 대화와 놀이, 경험, 공감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정은 첫 학교, 부모는 첫 스승”이라는 말은 AI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AI를 멀리한 채 가족 간의 관계와 학습에만 몰두하라는 뜻은 아니다. 되레 AI를 활용해 가족의 삶을 풍요롭게 하면서 ‘4C’ 역량을 더 키울 수 있는 길이 많다. AI가 없었을 때보다 시간은 아끼고 가족 관계는 더 좋아질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AI로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기술을 활용한 놀이 속에서 아이들이 주체적인 사고의 틀을 갖추고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AI 시대의 부모는 아이들보다 먼저 배우고 모르는 것을 자녀와 함께 탐색하는 평생 학습자가 돼야 한다. AI 시대 기술의 홍수에 파묻혀 아이들이 사회에서 뒤처지게 할 것인가, 아니면 주도적으로 AI를 활용해 국가와 경제에 이바지하는 인재로 키울지는 부모의 선택과 태도에 달려 있다. 지금은 부모가 이에 응답해야 할 시간이다. 부모의 대응에 따라 아이들의 미래가 달려 있다. -
AI 반도체 상위 5%가 이익 독차지…"민관 원팀으로 표준 선점해야"[다시, KOREA 미러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0 18:11:50‘1590억 달러 VS 50억 달러.’ 지난해 상위 5% 반도체 기업의 이익과 중위 90% 기업이 창출한 이익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선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첨단산업으로 갈수록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시장의 ‘룰세터(규칙 설립자)’ 지위를 이어가기 위해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산업이 창출한 전체 이익을 엔비디아와 TSMC·SK하이닉스(000660)·브로드컴 등 상위 5% 기업(연간 매출 기준으로 산정)이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 기업이 차지한 경제적 이익은 1590억 달러에 달했고 중위 90% 기업의 이익은 50억 달러에 그쳤다. 하위 5% 기업들은 오히려 37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상위 5% 기업이 전체 반도체 시장이 창출한 경제 이익(1470억 달러)을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시장 판도가 바뀐 것은 불과 2~3년 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2021년~2022년)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중위 90% 기업들이 가져간 경제적 이익은 연간 300억 달러를 웃돌았다. 기업당 평균 이익으로 환산하면 1억 3000만 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AI 반도체 붐이 일기 시작한 2023년 이들 기업의 평균 이익은 3800만 달러로 급격히 내렸다. 지난해에는 1700만 달러까지 하락하며 2년 만에 88%가량 이익이 줄었다. 승자독식 구도가 형성되는 것은 신규 반도체 제품의 표준을 선두 업체가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있던 제품의 경우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먼저 표준을 만들고 이에 맞춰 업체들이 제품을 개발하지만 전혀 다른 규격의 반도체는 진입 업체가 앞장서 표준을 정립한다. 새로 열리는 시장에서 ‘룰 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후발 주자들의 진입을 막을 특권이 주어지는 셈이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가 2013년 처음 개발한 고대역폭메모리(HBM) 1세대의 경우 개발과 표준 정립이 동시에 진행됐다. 최근 엔비디아가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대중화라는 목표를 앞세우고 추진하고 있는 특수 D램 모듈인 소캠(SOCAMM)도 특정 업체가 독자 메모리 표준을 만든 대표적인 사례다.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이 고객의 요구 사항이 반영된 칩을 맞춤형으로 생산하는 방식으로 바뀐 만큼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계에서 제2, 제3의 HBM을 만들어나가는 것을 시작으로 AI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로서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가 유일한 옵션으로 취급받지만 경량화와 저전력 구현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는 만큼 반격의 기회는 열려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는 발열은 낮지만 속도는 비교적 빠른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프로세싱인메모리(PIM), 저전력압축메모리모듈(LPCAMM) 등의 수요를 눈여겨보며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CXL의 경우 HBM과는 반대로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신제품 개발 속도가 빨라 새로운 형태의 경쟁 판도가 펼쳐질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이 AI 반도체 산업의 승자독식 구도에서 살아남으려면 대만이 민관 원팀 체제로 40년간 반도체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왔듯 자금·생태계 조성 면에서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세액공제 중심에서 보조금이나 지분 투자 등 보다 적극적인 방식의 금전 지원책이 거론된다. 또한 국산화가 어려운 기술 등에 대해서는 해외 기업 연구개발(R&D) 센터를 유치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풍부하게 만드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은영 삼일PwC 경영연구원 상무는 “AI 반도체에 활용되는 부품들의 국내 역량이 제한적”이라며 “R&D 투자·기술력·인력·투자유치 부분이 모두 부족해 악순환의 고리를 깨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최태원 "제조업, AI혁신 못하면 10년뒤 다 퇴출 당할것" 경고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20 17:42:57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조업을 다시 일으키지 못하면 10년 뒤 대부분의 기업이 퇴출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회장은 이달 17일 경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 포럼’ 기자 간담회에서 “석유화학은 중국과 인도·중동의 경쟁 상대도 안 되고 요새 잘나간다는 반도체도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싼 원유가 밀려들며 모든 석유화학 회사가 적자로 내몰릴 수 있고 반도체는 미국의 장비 통제에도 중국이 엄청난 자원을 쏟아부은 탓에 추격 속도가 빨라졌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지금의 위기가 전략의 부재와 ‘여태까지 잘했으니 앞으로도 잘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낙관에서 초래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성장하는 2000~2010년대 한국 제조업은 중간재 수출로 재미를 봤다. 한국이 호황에 취했을 때 중국은 차근차근 실력을 키웠고 주요 시장에서 우리의 경쟁자로 돌변했다. 최 회장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이 같은 위기를 일찌감치 내다봤다. 그는 “더 새로운 산업 정책과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고 여러 번 (정부·국회 등에) 주지시켰지만 불행히도 별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제조 시설 스케일(규모)은 작아졌고 노화됐다”고 토로했다.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는 ‘잃어버린 10년’을 보낸 탓에 중국에 주도권을 내줬다는 게 최 회장의 판단이다. 희망은 AI뿐이지만 이마저도 중국이 빠른 속도로 쫓아오고 있다. AI 경쟁력의 근간인 데이터도 중국이 훨씬 많다. 최 회장은 “아직 AI가 초기인 만큼 일본과 손잡고 서로 데이터를 교환해 조금이나마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걔 양양 다녀왔다며? 그냥 걸러"…도 넘은 악의적 '괴담'에 지역경제 '휘청'
사회 사회일반 2025.07.20 14:41:39국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싼 '괴담'이 확산하면서 지역 관광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지자체가 대응에 나섰으나 국내 여행시장의 침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20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서 주요 관광지에 대한 근거없는 헛소문이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강원도 양양으로 서퍼비치(서핑을 즐기는 해변)나 미식 관광으로 유명세를 탄 곳이지만 온라인상에서 '유흥의 성지'라는 괴담의 희생양이 됐다. 양양군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들을 적발해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글은 현재도 게시되고 있다. 제주도는 '중국 섬이 됐다'는 소문에 시달린다. 제주도 측이 "전체 면적 중 중국인 소유는 0.5%에 불과하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소문은 잇따른다. 뿐만 아니라 인천 강화군은 북한의 핵 폐수 방류 의혹 속에 '방사능의 도시'라는 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근거없는 악의적인 소문이 불거질 때면 어김없이 관광객이 큰 폭으로 줄어든다. 단체관광의 경우 한 번에 수십명이 넘는 인원이 방문하기 때문에 취소시 타격이 막대하다. 한 번 괴소문이 퍼지면 인식 개선까지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입돼야 하지만 개선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 관광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괴담까지 확산하면서 국내 관광시장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내국인의 관광소비액은 19조 1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지난해 '관광 1번지'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도 118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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