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노이드사이언스(476040)가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의 임상 성과를 바탕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던 난치성 장질환 환자에게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발표가 나오며, 관련 시장 진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전 거래일 대비 23.65% 오른 3만 7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자사의 장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ATORM-C’의 임상 중간 결과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5 ESGE Days’(유럽소화기내시경학회 학술대회)에서 공개됐다고 밝히면서다. 해당 임상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한 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이범재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주도했다.
ATORM-C는 환자 본인의 장 조직에서 유래한 오가노이드를 배양한 후, 생체 접착제(피브린 글루)를 이용해 대장내시경을 통해 병변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의 치료제다. 이번 임상은 기존 항TNF-α 치료제에도 반응하지 않는 중증 베체트 장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총 5명의 환자 중 4명에게 투여가 완료됐으며 이 가운데 3명(75%)은 궤양이 치유됐고, 모든 환자에게서 임상 증상이 호전(100%)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가 오가노이드 배양 성공률은 80%였으며, 중대한 이상반응도 보고되지 않았다. 이 교수는 “기존 치료 옵션이 사실상 없는 환자에게 ATORM-C는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3년간 장기 추적을 통해 종양 발생 가능성 등도 지속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체트 장염은 장에 만성 궤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희귀 난치성 염증질환으로, 심하면 장 천공이나 복막염, 외과적 절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휴미라(아달리무맙) 등에도 반응하지 않는 환자는 치료 대안이 부족해 미충족 수요가 큰 영역으로 꼽힌다.
이번 결과는 세계 최초로 오가노이드 기반 치료제가 난치성 장질환에서 임상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사례로, 국내외 재생의료 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소규모이긴 하지만 치료 불응 환자에게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입증한 점에서 상업화 가능성을 높인다”며 “세포 기반 치료제가 기술특례 상장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가노이드 플랫폼을 가진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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