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대 시행사의 영업이익이 8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미분양이 증가한 데다 상업용 부동산 분양이 지연되며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부동산개발업계는 시행사의 개발 여력 악화로 인해 향후 도심지 주택공급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8일 서울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10대 시행사의 지난해 총매출은 4조 967억 원으로 전년(4조 5448억 원)보다 10.8% 줄었다.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1670억 원으로 2023년(9727억 원)보다 82.9% 감소했다. 매출 기준 업계의 1, 2위인 DS네트웍스와 엠디엠은 미분양 여파로 실적이 감소했다. DS네트웍스의 경우 매출은 7450억 원으로 전년 8184억 원 대비 9% 감소했다. 영업손실이 160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이 악화한 이유는 지방 부동산 경기 악화로 분양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대구 감상동 주상복합 분양률은 절반을 겨우 넘긴 51.15%에 그쳤고, 서울 길동SK주상복합 역시 분양률이 예상보다 낮은 82.16%에 머물렀다. 엠디엠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3113억 원으로 2023년(8815억 원)보다 64.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721억 원에서 1227억 원으로 급감했다. 경기 주요지역에서 분양 미수금이 발생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주 운정푸르지오 파크라인은 분양 완료를 위해 할인분양을 하는 상황이다.
10대 시행사 가운데 매출이 50억 원에 못 미치는 업체도 5곳에 달했다. 인창개발의 지난해 매출은 2000만 원, 영업손실은 499억 원을 나타냈다. 인창개발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공장부지 지식산업센터 착공 지연으로 당기순손실 2100억 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CJ공장부지는 인창개발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해당부지 소유권을 넘겨받은 지 5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착공에 돌입했다. 더센터시티 역시 매출 37억 원, 영업손실 12억 원으로 적자를 나타냈다. 에이엠컨설팅은 매출이 7억 원에 그치면서 영업이익도 200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개발업계는 주요 시행사의 수익성 악화가 향후 주택 공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지연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시행사는 PF 본사업 전환이 지연되면서 분양 일정도 늦추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와 상업용 부동산 등에 발목 잡힌 시행사들이 늘어나며 브릿지론 등 이자 비용에 허덕이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시행사의 개발 여력이 떨어지면서 주택 시장도 공급 감소 등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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