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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 다한 美, 휴전 중재 한 발 빼… 우크라 "항복 안 할 것"

푸틴, 점령지 동결 조건으로 협상 언급하자

미국 "크림 합병 인정"하라며 우크라 압박

젤렌스키 "크림반도 병합 인정 헌법상 불가"

美국무, 런던회담 불참하며 우크라 압박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월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중재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미국이 빠른 종전을 위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사실상 인정하라는 제안을 우크라이나에 본격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이를 거절하자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달 초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와의 회동에서 현재 전선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추가 점령을 중단하고 평화 협정 체결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러시아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크림반도 등 점령지에 대한 영유권 인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이 네 개 지역 상당 부분을 점령하고 러시아 영토로 편입했지만, 아직 이 지역들을 완전히 통제하지는 못하고 있다.

미국은 푸틴의 제안에 응답해 크림반도 영유권 인정, 점령지 실효 지배 수용, 대러 제재 해제,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배제 등을 포함한 평화 구상을 지난 17일 파리 회담에서 전달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측에도 같은 내용과 함께 하르키우 일부 반환, 안보 보장, 전후 재건 지원 등을 함께 제시했으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유리한 중재안”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림반도 병합 인정은 헌법상 불가”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한 서방 외교 관계자는 해당 제안이 러시아의 주장을 모두 담았다며 “경악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이 제안을 철회할 기미 없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3일 예정된 미·우크라·유럽 2차 협상 참석자를 위트코프 특사와 루비오 장관에서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로 교체했다. 중재 협상에서 한발 물러섬으로써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미국의 이탈로 인한 외교적 공백을 유럽이 메우긴 어려운 상황이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런던 회담에 참석하지만, 현재 유럽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느 쪽에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루비오의 불참이 “유럽 측 협상 노력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J.D. 밴스 부통령도 현지에서 취재진에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매우 분명한 제안을 했다"며 "이제 그들이 받아들일 때이며, 그게 아니라면 미국은 손을 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SNS 엑스(X)에 “우크라이나는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항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러시아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더 큰 폭력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어떤 합의도 우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직접 대화 가능성도 일부 거론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모든 평화 이니셔티브에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도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이 멈춘다면 어떤 대화든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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