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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아는 만큼 올바른 해외직구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곧 5월이다. 날씨가 좋을뿐더러 가족과 함께하는 날들이 있어 더 좋다. 어렸을 적에는 어린이날에 무슨 선물을 받을지 설레던 추억이 있고, 커서는 고마움을 담아 드리는 선물에 부모님이 흐뭇해하시는 모습에서 행복을 느낀다. ‘가족밖에 없다’는 말이 새삼스럽다. “어떻게 하면 좀 더 가성비 있는 선물을 살까”하는 것은 누구나 갖는 고민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온라인 쇼핑이 대세다. 특히 해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선물은 매력적인 유혹이다. 최근에는 인플루언서를 따라 하는 ‘디토 소비’가 유행인데, 유튜버가 해외직구로 구매한 식품을 평가하고 추천하면 왠지 사야 할 것 같은 마음이 해외직구를 더 유혹하고 있다.

‘해외직구’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는 약 1억 80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이 중 식품은 2500만여 건으로 같은 기간 약 9% 늘었다. 최근에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의 해외직구 플랫폼이 값싸고 빠른 배송을 내세우면서 해외직구가 더 뜨거워졌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달콤함 유혹에는 함정도 있게 마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최근 4년간 해외직구 식품 1만 2500건을 검사했더니 평균 10건 중 1건에서 위해 성분이 검출됐다. 주로 다이어트, 성기능 강화, 근육 강화 제품으로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의약품 성분이나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가 포함돼 있었다. 정상적으로 수입되는 식품은 사용된 원재료가 우리나라 기준에 맞는지, 한글 표시는 적정한지를 식약처가 확인하고 검사한 후에 국내에서 판매될 수 있다. 반면 해외직구 식품은 이런 절차가 없어 안전에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마약류인 암페타민, 발기부전 치료제인 실데나필과 같은 위해 성분이 포함된 식품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식약처는 건강에 해로운 성분이 반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안전성이 우려되는 해외직구 식품을 직접 구매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위해 성분이 확인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관세청에 알려 해당 사이트 차단과 함께 통관도 이뤄지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 올해는 구매·검사를 지난해 3400건보다 약 2배 늘려 성기능 개선, 체중 감량, 탈모 치료, 만성질환 등 특정 효능·효과를 표방하는 제품뿐만 아니라 통계를 분석해 연령·성별·국가·시기별 소비자 관심 품목과 위해도가 높은 제품을 선정해 검사한다. 또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의 ‘해외직구식품 올바로’에 제품 사진, 제조사, 위해 성분 등을 게시해 소비자가 위해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3740개 제품 정보가 올라가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외직구의 특성상 정부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전 세계의 모든 식품이 안전한지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소비자가 스스로 슬기로워져야 한다. 구매 버튼을 누르기에 앞서 제품 정보를 후기나 사진을 통해 알아보고 신뢰할 수 있는 판매자인지 확인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해외직구식품 올바로’에서 위해 성분이 포함된 제품인지 확인하고 해당 제품은 구매하지 않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해외직구를 올바르게 알게 되면 어느 제품이 안전한지도 보일 것이다. 똑똑한 소비자가 되는 것, 그것이 해외직구를 안전하게 이용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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