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통계국은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직전 2월보다 0.4% 감소해 0.2%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치보다 크게 낮았다고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PPI도 3월 0.1% 감소해 전망치(0.3%)를 밑돌았다.
연간 기준으로 봐도 3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올라 전망치(2.7%)에 못 미쳤고, 근원 PPI도 3.3%(전망치 3.6%) 상승하는 데 그쳤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전날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감소하고, 전년 대비로도 2.4% 오르는 등 전망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다만 미국이 부과한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올 3월12일부터 발효되고,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기본관세 10%는 이달 5일부터 시행된 만큼 이에 따른 물가 영향은 4월 PPI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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