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청와대를 습격하려 했던 남파 무장공작원 31명 중 유일하게 생포돼 귀순한 김신조 목사가 9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서울성락교회 등에 따르면 김 목사는 이날 새벽 소천했다.
1942년 6월 2일 북한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난 김 목사는 만 5세 무렵 평양으로 이주해 만 19세 때 조선인민군 지상군 복무 당시 124부대로 불리는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 공작원이 됐다. 1968년 1월 21일 박정희 전 대통령 및 청와대 관계자 암살 목적으로 남침한 124부대 31명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이튿날 새벽 우리 군에 발각된 후 정보 제공 등 방법으로 공비 소탕에 적극 협조해 유일하게 목숨을 건졌다. 전향 이후 2년 넘게 방첩대에서 조사받으며 군에 많은 정보를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0년 4월 10일 석방됐다.
김 목사는 1996년 목사 안수를 받아 서울성락교회 목사로 지냈으며 은퇴한 후 2010년에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북한 인권 및 탈북·납북자위원회 고문으로 활동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교원예움 서서울장례식장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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