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정책으로 애플의 아이폰 가격이 현재보다 30~40%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미국 곳곳의 애플 스토어에 구매객이 대거 몰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현지 시간) 애플 매장이 관세 부가 전에 아이폰을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로 붐비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애플 직원은 매장이 휴대전화를 '패닉 바잉'(불안감에 의한 사재기)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면서 "거의 모든 고객이 가격이 곧 오를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UBS 애널리스트는 전날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가격을 최대 350달러(약 51만원) 인상할 수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애플은 아이폰 생산 지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아이폰을 중국에서 만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공개했는데, 중국은 다른 국가보다 높은 34%의 관세가 책정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20%의 추가 관세를 중국에 부과한 바 있다.
이에 중국이 미국의 대중국 상호관세율과 동일한 34%의 ‘맞불 관세’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맞불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오는 9일부터 중국에 5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기존 54%에 추가 50% 관세까지 더해지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은 104%의 관세를 물게 된다. 애플은 재고를 비축하는 등 관세 폭풍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관세가 낮은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을 미국 시장에 더 많이 공급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인도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율은 2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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