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인력 감축과 메뉴 정비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최고 경영자(CEO) 니콜 브라이언은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기업 지원 인력을 1100명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니콜 CEO는 "우리는 구조를 단순화하고 중복 업무를 없애며 더 작고 민첩한 팀을 만들고 있다"며 이번 감원에는 매장 인력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의도는 (조직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복잡성은 줄이면서 더 나은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우선순위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적으로 기업 지원 직원 1만 6000명을 두고 있어 전체 직원의 약 7%가 해고되는 셈이다. 이번 정리해고는 지난 2018년 전세계 본사 직원의 5%인 약 350명을 감원했던 이후로 최대 규모다.
감원 통지와 함께 공석인 수백개의 보직에 대한 채용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인기가 없거나 제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음료 등을 대폭 없애기로 했다. 자바칩 프라푸치노, 카페 바닐라 프라푸치노 등을 포함한 프라푸치노 음료, 화이트초콜릿 음료 등 총 13가지 음료가 다음 달 4일부터 사라진다. 스타벅스는 9월까지 메뉴를 약 30% 줄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북미 지역 매장에서 주문을 하지 않는 방문객들에게도 화장실을 무료 개방했던 정책을 7년 만에 폐기했다. 무료로 제공해왔던 식수도 주지 않는다.
스타벅스가 이런 대응책을 낸 배경에는 실적 부진이 꼽힌다. 스타벅스는 4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하는 등 고전해 왔다. 가장 큰 두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현지 저가 브랜드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 여파로 불매운동에 직면한 영향이다.
이에 랙스먼 내러시먼 전 CEO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지난해 9월 멕시코 요리 체인점 '치폴레 멕시칸 그릴' 경영재건을 주도했던 니콜 CEO가 ‘구원투수’로 영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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