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노선과 관련 상품이 늘면서 지난해 가장 인기 있었던 해외 여행지는 일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여름 휴가철을 비롯한 관광 성수기에만 집중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시기 상관없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여행지라는 인식이 커진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15일 여행업계와 일본정부관광국(JNTO)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은 전년 대비 26.7% 늘어난 882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가장 많았다.
지난해에는 특히 엔저 효과에 따른 여행경비 절감과 항공 노선 확대, 관련 여행 상품 출시가 쏟아지면서 관광객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행시간이 1~2시간 이내로 짧은 가까운 해외 여행지로 당일치기, 주말을 이용한 단기간 여행과 재방문 여행 수요도 많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 일본 여행은 주요 관광 도시 외에도 소도시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한 해"라며 "업계의 상품 라인업 확장과 할인 프로모션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일본을 찾은 여행객이 많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급증한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2% 증가세를 보였다.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10% 수준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체 65만~86만명으로 고르게 분포됐다. 방문객이 가장 적었던 달은 8월(61만2100명)로 난카이 해곡 대지진 우려 확산으로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편 여기어때가 앱 이용자 672명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으로 떠나고 싶은 시기로 '아무때나'를 선택한 응답자가 18%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3월 (15.9%) 4월(14.9%) 5월(11.4%) 10월(9.0%) 순으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4월 일본 벚꽃 여행 시즌과 황금연휴가 이어지는 3·1절 대체 휴일, 5월 어린이날 휴일, 10월 추석 등 연차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시점에 선호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일본을 다녀왔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약 7명(68.3%)으로, 이들이 지난해 일본을 다녀온 평균 횟수는 약 2.37회에 달했다. 올해도 전체 응답자의 97.8%는 일본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답했다.
일본 여행의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매우 선호한다'는 의견은 46.1%로 가장 많았고, '선호한다'는 의견도 약 43.5%로 사실상 호감을 표시한 여행객이 대다수였다. '보통이다'를 선택한 비율은 10.1%, '선호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피드백은 약 0.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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