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로자의 임금이 가장 높고 제주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4월 시도별 임금·근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서울이 459만9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는 322만8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두 지역 간 임금 차이는 무려 137만1000원에 달했다.
서울의 높은 임금 수준은 대기업과 금융업 등 고임금 업종의 집중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제주도는 관광업과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인해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임금 총액 상위권에는 서울에 이어 울산(454만8000원), 충남(438만5000원), 경기(409만9000원), 세종(397만9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410만 원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물가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 증가율에서 지역 간 차이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충남이 12.0%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세종 3.0%, 경북 2.8% 순이었다. 반면 광주(-1.8%), 전남(-1.3%), 울산(-0.3%)은 오히려 실질임금이 감소했다.
근로시간 측면에서도 지역별 특성이 나타났다. 경남(172.0시간)과 울산(171.8시간)의 근로시간이 가장 길었는데, 이는 제조업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강원(163.8시간)과 대전(164.1시간)은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근로시간이 짧았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근로자 1인당 임금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임금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425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도 4.8% 상승해 373만 원을 기록했다.
특히 300인 이상 대기업의 임금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은 698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16.8% 상승했다. 이는 자동차 관련 산업의 임금 협상 타결금 지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8월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2011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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