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자가 역대 최대치로 늘어난 가운데, 정규직도 두 명 중 한 명 꼴로 고용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 탓에 경영난을 겪은 기업들이 인력 구조조정을 할 채비여서 고용 불안감이 더 심해질지 우려된다.
27일 잡코리아가 19~26일 정규직 직장인 79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48.8%가 현재 고용 상태에 대해 불안감을 느꼈다. 성별로 보면 30대가 51.2%로 가장 높고 20대(48.6%), 40대 이상(46.3%) 순이다.
고용 불안을 느낀 응답자 389명을 대상으로 이유(복수응답)를 묻자, '회사 경영 여건이 나쁘다'가 3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24.2%는 '사업 전망이 나쁘다'고, 19.3%는 '올해 연봉이 이상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은 '위드 코로나'를 맞아 더 악화될 수 있다. 기업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기업경영 변화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사람인이 기업 518곳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55%는 '경영 전략을 바꾸겠다'고 답했다. 이 중 18.6%는 디지털 사업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계획했다.
비정규직이 역대 최대인 상황에서 정규직까지 고용 불안이 심화된다면, 노동시장의 양극화에 대한 우려도 더 높아진다. 전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은 전년 동기 대비 64만명 늘어난 806만6,000명을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비정규직이 800만 명이 넘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임금 근로자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율도 38.5%로 2017년 32.9% 대비 5.6%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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